나는 그저 무시했다.
나의 감정을 죽이고
내가 걸어가야 할 길만 따라갔다.
그러다 보니 주위에 있던
다른 길들은 보지 못했다.
아니,
못 본 척 눈을 감았다.
어른이 되기 위해.
스스로를 책임져야 하는
어른이 되기 위해.
나는 내가 선택한 직업을
빨리 하기 위해 실습을 나갔다.
거기서 일을 배우고, 돈을 벌고,
조금씩 ‘현실’이라는 걸 알아갔다.
하지만 일을 하다 보니
조금씩 깨달았다.
아… 뭐가 허전하다.
지금의 나는
나의 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마치 가면을 쓰고 있는 것 같았다
현실에 맞추기 위한 가면을
거울을 보면
아… 이건 내가 아닌 것 같았다.
그리고 일을 할수록
마음속에서는
무언가가 계속 울부짖었다.
하지만 정확히
무엇이, 왜 울부짖었는지
몰랐다
하지만 나는 또 무시했다.
내 날개가
조용히, 점점
부러지고 있다는 걸
정말 몰랐다.
누구도 몰랐다.
같이 일하는 사람도,
나조차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