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세계가 무너진 순간 (4)

by 구름

나는 그저 무시했다.

나의 감정을 죽이고

내가 걸어가야 할 길만 따라갔다.


그러다 보니 주위에 있던

다른 길들은 보지 못했다.

아니,

못 본 척 눈을 감았다.


어른이 되기 위해.

스스로를 책임져야 하는

어른이 되기 위해.


나는 내가 선택한 직업을

빨리 하기 위해 실습을 나갔다.

거기서 일을 배우고, 돈을 벌고,

조금씩 ‘현실’이라는 걸 알아갔다.


하지만 일을 하다 보니

조금씩 깨달았다.

아… 뭐가 허전하다.

지금의 나는

나의 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마치 가면을 쓰고 있는 것 같았다

현실에 맞추기 위한 가면을


거울을 보면

아… 이건 내가 아닌 것 같았다.


그리고 일을 할수록

마음속에서는

무언가가 계속 울부짖었다.

하지만 정확히

무엇이, 왜 울부짖었는지

몰랐다


하지만 나는 또 무시했다.


내 날개가

조용히, 점점

부러지고 있다는 걸

정말 몰랐다.


누구도 몰랐다.

같이 일하는 사람도,

나조차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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