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석은 스스로가 원석인지 모른다 (1)

by 구름

원석이란 뭘까.

원석은 보석이 되기 전, 가장 날것 그대로의 단계라고 한다.

세공되기 전의 시간.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상태.


나는 이 말을 들었을 때 문득 떠올랐다.

아, 사람들은 다 원석일지도 모른다.


원석은 사실 어디서나 나타날 수 있다.

흙 밭에서도,동굴에서도,하다못해 땅굴에서도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스스로는 자신이 원석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그래서 발견되는 것조차 어렵고,

세공 단계로 넘어가는 건 더더욱 힘들다.


사람들은 자주 이렇게 말한다.

좋아하는 일을 찾는 시간보다

그냥 공부해서 좋은 직업을 가지라고.


그런데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좋은 직업의 기준은 누가 정할까?

그 기준은 시대마다 달라졌다.

조선시대엔 의원도, 훈장도 지금처럼 대접받지 못했다.

지금의 ‘좋은 직업’도 언젠가는 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원석을 찾는 일을 포기하고

흐름만 따라가야 할 만큼,

그 ‘좋은 직업’이라는 기준은 정말 중요한 걸까?


글쎄.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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