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를 돌아보면
내가 지나온 수많은 뱃길이 펼쳐져 있었다.
그중에는 오래전에 건너온 길도 있었다.
그 길들을 바라보다 보면
문득 마음 한구석이 조용히 후회로 젖어들 때가 있다.
그래서 어느 포구에서 한참을 서성이다
땅을 치며 울기도 했다.
그 순간만큼은
다시 출발할 자신이 없었다.
모든 걸 놓아버리고 싶었다.
힘들 때, 자신이 흐릿해질 때,
사람은 괜히 뒤를 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뒤를 돌아보면
분명 좋은 순간도 있다.
내가 잘 선택해서 만나게 된 인연들,
그때는 참 뿌듯했던 결정들.
그리고 잘못된 길이라고 믿었던 뱃길도
시간이 지나면
‘아… 그것도 결국 나를 성장시킨 길이었구나’
라는 생각으로 바뀌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깨달음은
긴 항해 끝에서야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
아직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는
내 선택이 최선이었는지,
왜 그 길을 택했던 건지
스스로가 원망스러워지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내 작은 나룻배와 노는
닳고 금이 가기도 한다.
잘못하면 부서질 수도 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돌들을 피해
조금씩, 오래 항해하다 보면
마침내 알게 된다.
그 길에서 배운 경험들,
그곳에서 만난 인연들,
그 안에서 얻은 기술들.
나는 그것들을 배우기 위해
그토록 힘들었구나.
그 사람들의 진가를 알기 위해
그 시간을 지나왔구나.
세상에는
정말로 필요 없는 길은 없을지도 모른다.
나중에 시간을 지나 돌아보면
‘아… 나는 이 경험을 얻기 위해
그 길을 건넜던 거구나’
라는 마음이 들 것이다.
정말 잘못된 길이었다면
‘다시는 저 길로 가지 말아야지’
라는 단단한 배움이 남을 것이다.
필요하지 않은 길은 없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자.
지금 이 순간이 아파도
나중에는 큰 힘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쉽게 얻은 평탄한 항해는
작은 파도에도 금세 흔들리고,
조금만 어려운 길을 만나도
쉽게 포기하는 자신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단단하게, 천천히 버티며 만든 항해 지도는
먼 바다에서도 오래 버틴다.
그 속에는 수많은 시간이 담겨 있다.
지금의 나도,
지금 유명한 사람들도,
처음부터 완성된 적은 없었다.
진짜다.
그러니까 우리 모두
힘들어도, 안개 때문에 길이 잘 보이지 않아도
끝까지 나아가자.
그러면 미래의 나는
누구보다 많은 향해 지도를 가진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모두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