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등학교 3학년이 되고
진로를 정할 때
오랫동안 고민하지 않았다.
아, 나는 공부를 못 하니까.
대학은 가지 말자.
시간 낭비, 돈 낭비가 될 거라고
확신했다.
주변에 말은 듣지않고
바로 취업을 선택했다.
그때 그 선택이
나의 대한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했다
고등학교에서 실습했던 곳에서
오라고 했지만 가지 않았다.
글쎄… 그때는 그냥 채우고 싶었다.
텅 빈 마음을.
허전하게 울리는 그 공허를.
그래서 새로운 곳,
우리나라 수도 서울로 올라가기로 결정했다.
거기에 가면
조금은 채워질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았다.
서울로 이사하고
직장을 찾았다.
운 좋게 큰 회사에 합격했다.
그 순간만큼은
이제 다 괜찮을 것 같았다.
나의 공허도, 미래도.
…그렇게 됐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돌이켜보면,
내가 기대한 결말은
드라마나 책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였던 것 같다.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고
쉽지도 않다는 걸
그때는 몰랐다.
그리고 그 일을 겪은 후,
나는 알게 되었다.
내 날개가
조용히, 그리고 확실하게
부러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으로 깨달았다.
그 때부터
후회와 절망, 두려움이
내 몸과 머릿속을
강하게 지배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벗어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