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하루 감사합니다.
어제는 몸이 찌부뚱 했습니다. 점심을 과식했는지 배도 더부룩하고 차 타고 운동하러가는데 그 짧은 시간에도 눈이 감겼습니다.
매일 가는 싸목싸목길에도 찬바람이 붑니다. 짧은 양말을 신어서 발목이 시리고 다른 날보다 몸이 둔합니다. 천천히 그래도 끝까지 갔습니다. 적당한 경사, 걷기 좋은 길이라 견딜만합니다.
운동은 했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부터 잠이 쏟아져서 그동안에도 잤습니다.. 내가 운전을 안 해서 다행입니다.
집에 오자마자 전기장판 켜고 잠이 들었다고 일어나니 아침입니다. 잠을 푹 자고 나니 새몸으로 태어났습니다. 이런 내가 좋고 이렇게 가뿐한 하루를 주신 누군가가 감사드립니다.
부부싸움은 정말 별것 아닌 걸로 시작한다.
하모니카. 수건이 있습니다. 침 빼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하모니카 3대를 불고 닦기에 매일 씁니다. 하모니카와 함께 가방에 넣어두는데. 가끔 쓰고 챙기지 못해 거실에 둘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우리 집 행주가 바뀌었는데 하모니카 닦는 수건이었습니다. 깜짝 놀라서 세면대에서 빨려고 목욕탕으로 가지고 갔습니다. 아직은 쓰지 않은 듯 하나 물기가 있었습니다. 참 서운합니다. 어째서 내 소중품을 행주로 쓴단 말입니까? 그래도 서운함은 속으로 삼키고 큰소리는 못 쳤습니다. 깨끗이 빨아서 말려서 쓰면 되니까 수건을 구할 생각만 했습니다.
"어째 내 하모니카 수건"
하며 들고 목욕탕으로 가는데 남편이 아니라고 합니다.
맞는구먼 내 하모니카수건
위쪽은 회색,
아래는 하늘색
손수건과 같은 크기
매일 쓰는 것을 모를까 봐요
세상에 이런 일이
남편이 억울하다 합니다.
'그건 하모니카 수건이 아니다.
내가 등산가방에 있던 것을 꺼낸 것이다. '
겉은 회색과
아래는 하늘색,
손수건 크기의 타월
이건 내 하모니카수건이 맞다.
남편이 쓰레기봉지에를 뒤적이더니 오늘 포장을 뜯었다고 하며 찾아낸 그 포장지를 보여 줍니다.
그리고 내 가방을 찾아보라 합니다.
아니, 이게 뭐야
위는 회색
아래는 하늘색
손수건 크기
그게
내 가방에 또 있다.
남편은
기분이 나쁘기도 했겠습니다.
"미안해요. 그런데 어쩌면 이렇게 같아요."
우리가 남원 춘향제 갔을 때 설문조사하고 받았던 사은품입니다. 아직까지 포장지 그대로 있었으니 속의 모습의 정체를 몰랐습니다.
사과는 두 번
그래도 서운하단 소리를. 하면 나는 심호흡을 하며 릴랙스
나는 나를 사랑하기에 내가 잘못한 것은 아니야.
하모니카수건과 똑같은 행주를 빨려고 했을 뿐
큰소리도 내지 않았어.
자기 말을 믿어주지 못했다고 저러는 것, 그 후 붙는 비난의 말투는 습관일 뿐이야.
그래야 내 마음이 안정됩니다.
정말 원인은 아무것도 아닌데 감정이 상합니다.
나는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합니다. 기분이 좋지는 않으나 마음이 누그러집니다.
관계를 망치는 대화 '비난'
그러면 어떡하나요?
이분은 나에게 가르침을 받기 싫어합니다.
비난의 말을 하지 말라고 말 안 합니다.
당신 내가 그리 말해서 서운했구나?
글을 흐니 생각나는 말 미러링
그 말은 안 했습니다. 다음부터는 해봐야겠습니다.
그 후 나는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나의 회복탄력성은 나쁜 기분은 남편에게 탓으로 떠넘기고 되찾습니다. 남편 때문에 내 기분을 계속 나쁘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생각합니다.
일상의 대화가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거야. 심심하게. 사는 것보다 낫지 뭐
내가 화는 안 내고 말없이 가만히 앉아 있자 도리어 남편이 다가옵니다. 차도 한잔 따라주고 말도 시킵니다. 그래 넘어가자
오늘도 점심을 먹고 싸목싸목길을 걷습니다. 햇볕이 좋습니다. 가볍게 오늘도 12000보
집에 와서 빨래를 갭니다. 빨래 개는 법도 유튜브보고 배웠는데 옷도 구겨지지. 않고 거어 놓은 모양도 좋아 신나게 개었습니다.
이대로 정리하면 깔끔합니다.
빨래 개는 것 하던 대로 해. 나는 불편해. 안으로 집어넣으면 정리도 깔끔한데 왜 그럴까요? 수건을 바구니에 담아두니 왼쪽 것은 섞여서 각이 서지도 않는데요. 뽑아 쓰는데도 한 번만 손 더 가면 되는데 와. 이럴까요?
옷장도 없이 사는데 행거가 좁아 개어 두었더니. 불편하다고 행거가 좁아도 걸어두라네요.
내 옷은 개고 남편 옷은 걸기도 뭐해요.
사이즈가 똑같은 커플티 밖에 없거든요.
마음은 멀리 있어도 옷은 같은 거 입고 나가요.
제가 산거이니예요.
오늘도 이렇게 아웅다웅 살아갑니다.
그래도 등뒤에 짐이 있는 것이 다행이라는 것은 압니다. 빨래 개는 것은 양보하고요.
내일부터는 미러링기술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