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난히 빠른 홍매화 개화 소식에 유난히 설레었습니다. 순천 탐매마을을 다녀오고 광양매화마을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노란빛으로 물든 구례산수유 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올해는 봄이 일찍 오는구나! 꽃축제도 일주일씩 시기를 당겼어요.
매화와 산수유가 활짝 피어 마음을 밝혀 주엏ㅇ습니다.
"이제 영취산 진달래 보러 갈까?"
"벌써요?"
"오늘 고흥 운암산 싸목싸목길 걷는데 진달래가 만개더라. 운암산에는 군락지가 아니라 몇 그루 피지 않는데 그걸 70대 부부께서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따가시더라. 그 후에 간 사람은 진달래 안 핀 줄 알겠어. 그래서 생각나는데 지금 여수 영취산에도 만개일 것 같아 마음이 급하네
늦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다음날 조바심 부리며 찾아갔어요. 그런데 막 피어나거나 꽃봉오리에 붉은빛이 돌기 시작하는 게 2주 있어야 만개일 것 갔더라고요.
우리 집 가까이 있는 두방산 진달래 산행에도 온 산골짜기가 붉게 물들었으리라는 설렘을 안고 갔는데 극히 일부만 피어 있었고 2주 후쯤 에나 만개할 것 같고 고흥만 벚꽃도 그 쯤 되어야 만개일 것 같아요..절정기에 보아야 한다는 조바심으로 일주일씩 일찍 찾아갔는데 가보니 작년보다 일주일 늦게 찾아가야 할 것 같아요.
오늘은 고흥만으로 갔습니다. 고흥만 벚꽃길도 고목들이 우아한 분위기를 풍기며 수천만 송이의 꽃을 피우는 아름다운 곳이지요. 지금쯤 벚꽃이 활짝 피어있으라라 생각했지요. 화개나 진해는 이미 벚꽃축제하는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직 꽃봉오리도 아닌 꽃눈이 말똥말똥할 뿐입니다.
꽃샘추위?
비?
흐린 날씨?
꽃도 제일 좋은 시기에 피려고 꽃봉오리를 열지 않는 것을 보고 자연의 신비를 느낍니다. 꽃봉오리를 연 후 추워졌다면 꽃을 보지 못하겠지만 움츠리고 지켜내고 있는 꽃봉오리의 모습을 보고 왔으니 이 주 후가 화려한 개화가 기다려집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매화는 겨울날씨가 따뜻해 일찍 피었다지만 봄날씨가 추우니 벚꽃은 개화를 못하네요.
꽃샘추위 때문일까요? 오후만 되면 날씨가 쌀쌀해지더니 꽃눈이 움츠려 있는 들었나 봅니다.
"아직은 피지 않을래요. 오늘도 날씨가 추운 걸요.
이렇게 조금만 더 있다 필게요.
벚꽃비가 내리던 이 곳에는 피지 않은 꽃봉오리들만 숨죽이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날씨만 따뜻해지면 불꽃놀이하듯 피겠지요.
일찍 개화된 나무가 2그루 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막 개화 중이군요.
예쁜 분홍이 싱싱하고. 생기 있고 어여쁘답니다.
주민이 지나가시다 사진을 찍고 있는 저에게 말씀하십니다.
"꽃이 아직 안 핀데."
"그라네요. 담주쯤 필란가요?"
"글씨, 언제쯤 필런가?"
꽃이 피기 시작하면 마구마구 햇볕을 주소서.
집에 돌아와서 검색을 해보니 진해도 화개도 벚꽃이 아직 활짝 피지 않았다는군요. 일주일정도 더 지나야 만개가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