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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다 더 시원할 순 없다, 홋카이도 왓카나이

by 성희

홋카이도로 떠난 우리 여름 차박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은 시원한 곳을 찾아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홋카이도를 선택했다. 그런데 칼데라 호수나 라벤더, 넓은 들판을 바라보는 건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선물 같았다.

처음에 홋카이도는 다 시원할 줄 알았다. 일본의 본토땅 맨끝 참치잡이가 주산지인 오마항에서 페리를 타고 홑카이도섬 하코다테에 도착했을 때 드디어 더위와 끝이구나 싶었다. 하지만 그늘 없는 라벤더 밭을 걷거나 사계채의 언덕을 돌아다닐 때는 정말 더웠다. 예쁜 꽃들 때문에 다리는 계속 움직였지만, 더위는 정말 참기 힘들었다.올해 여기 홑가이도도 처음 격는 높은 온도의 날씨이라 한다 우리가 꽃과 이글거리는 햇빛을 동시에 볼때의 온도는 34°를 찍고 있었다 오타루나 비에이의 미치노에키(휴게소)에서도 낮도 그렇게 시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최북단인 왓카나이로 서둘러,예정보다 일주일이나 빨리 향했다. 비에이를 넘어 비후카 미치노에키도 덥긴 마찬가지였다. 자작나무 숲 그늘에 있는 유료 캠핑장에서 하루쯤 쉬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관광은 시원한 곳을 찾은 다음에나 할 일이었다.

비후카 캠핑장 대신 왓카나이를 선택한 건 정말 탁월한 결정이었다. 왓카나이의 온도는 20도 전후로 쾌적했으며 탁트이고 아무런 구조물의 방해를 받지않고 맞을 수 있는 세차고 어떨때는 조용하면서도 가녀린 바람은 처음에는 땀을 씻어 주더니만 조금후는 춥기까지 했다역시 여름 차박 여행은 시원함을 찾는 게 전부라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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