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고흥을 떠나 부산 집으로 들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3년간의 귀촌 생활은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었으나 사실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특히 노후주택에 거주하면서 경험 했 난방, 단열문제가 컸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부산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후 주인분께서 예전과 같은 조건으로 계속 살아도 된다는 문자를 주셨습니다. 주인분은 우리가 들어가기 2년 전 리모델링을 했으니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듯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겪었던 근본적인 문제, 바로 단열과 난방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겨울이면 난방비는 많이 나오는데 집은 따뜻해지지 않아 난방 텐트 안에서 웅크리고 지냈습니다. 도시가스보다 훨씬 비싼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다 보니 난방비 부담도 컸습니다.
여름에는 상황이 더 안 좋았습니다. 장마철에는 벽지 위로 물기가 스며 올라와 습기와 눅눅함이 가득했습니다. 장판을 걷어 말리기도 하고, 여름에도 보일러를 틀거나 에어컨 제습 기능을 자주 사용해야 했습니다. 집 밖 배수로 문제가 원인이 아닐까 의심되기도 했습니다.
노후 주택은 언제든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도 큰 걱정입니다. 수도관 누수 문제로 180만 원이라는 큰 공사비가 나왔을 때, 주인분은 그 비용을 연세를 올려 저희에게 전가하려고 했습니다. 언제 보일러가 터지거나 다른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저희 부주의로 돌려질 수 있는 공사들 때문에 또다시 갈등을 빚게 될까 걱정스럽습니다.
텃밭 가꾸기, 푸른 자연, 새소리는 정말 좋았습니다. 농가 주택에서의 추억은 소중히 간직하겠지만, 다시 시골집에 살겠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아니요'입니다.
우리는 차박여행을 위해서 국토의 가운데쯤으로 이주하려는 계획이 있습니다. 대전이나 아산쯤으로 생각합니다. 이제는 방을 구한다면 신축으로 구할 것입니다. 집에 신경을 쓰는 대신 차박여행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주인분께서 방세를 많이 올려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됩니다. 시골살이의 즐거움은 느껴보았고 시골의 인심도 알았습니다. 이것은 추억으로 담고 우리의 차박여행에 유리한 지역으로의 이주를 앞당겨주었네요. 부산집에 머물면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알아볼 기회를 앞당겼습니다.
고흥 정말 좋았지만 우리는 전국을 돌여 다 살아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