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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카나이 미나토 남극 축제

by 성희

왓카나이의 조용한 항구에 활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미나토 남극 축제가 열리는 날. 왓카나이역 광장에서는 홋카이도의 별미를 맛볼 수 있는 물산 축제가 한창입니다. 가리비, 홋카이도 우유, 아이스크림, 따뜻한 우동까지, 20여 개의 부스에서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고 있어요.

점심을 먹고 잠시 쉬는데,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네요. "아, 맞다! 선착순 150명에게 왓카나이 우유를 준다고 했지!" 서둘러 줄에 합류했습니다. 다행히 남편과 저 모두 우유를 받을 수 있었어요. 진하고 고소한 맛에 남편도 감탄하더군요.

마트에서 한 병에 3천 원 정도 한다니, 정말 득템한 기분이었죠.

우유 대신 아이스크림도 하나 사 먹었어요. 갓 짜낸 우유를 기계에 부어 바로 만들어주는데, 부드럽고 신선한 맛이 일품이었죠. 점심을 푸짐하게 먹고 난 후라 다른 음식은 맛보지 못했지만, 내일은 꼭 우동을 먹어보리라 다짐했습니다.


주민들이 만드는 소박한 축제


축제장을 둘러보니 한국 축제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화려한 무대나 유명 가수는 없었고,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모습이었죠. 팜플렛을 보니 행사는 여러 장소에서 열리는데, 저희는 축제장 주변에서 진행되는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오후 2시, 어린이 놀이가 시작되었어요. 젊은 청년들이 진행하는 게임에 아이들은 신나게 참여하고, 사탕이나 풍선 같은 소박한 선물을 받으며 즐거워했습니다. 축제 마스코트들도 아이들과 사진을 찍어주며 분위기를 띄웠는데, 한여름에 두꺼운 옷을 입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신나는 탭댄스와 남극 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탭댄과 남극 춤 경연대회였습니다. 시장님의 짧은 개막 연설 후, 축포와 함께 댄스가 시작되었죠. 탭댄이라 이름이 붙어 탭댄스의빠른 리듬과 경쾌한 발동작을 기대했습니다마는 걸어가면서 춤을 춘다고 탭댄이라 부르는 것 같았습니다. 다훈한 동작들을 합니다. 참가팀들은 저마다 개성 있는 의상을 입고 행진하며 춤을 췄습니다. 춤사위는 단순하지만 흥겨웠고,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초등학생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어우러져 함께 춤추는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중간에 휴식 시간을 가지며 잠시 숨을 고르기도 했지만, 열정만큼은 식을 줄 몰랐죠. 저희 부부는 관객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가장 잘한 팀을 뽑는 즐거운 경험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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