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의 위로-감사하는 마음이 나를 사랑 하는 일

by 성희

상처를 딛고 피어난 나의 눈부신 ‘이미지 메이킹


​일본 여행에서의 외모에 대한 충격은 비수처럼 날카로웠다. 누군가가 던진 내 외모에 대한 무심한 한마디에 며칠 동안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을 맛보았다. 하지만 마음이 진정된 후 다시 돌아보니, 그 아픈 시간 속에서도 나를 진심으로 위로하고 격려해 준 소중한 친구들이 곁에 있었다.

​그날 밤, 정적을 깨고 구원병처럼 나타난 건 희였다. 모두가 눈치를 보며 말을 아낄 때 흰 당당하게 **“난 이 사람, 내 마음에 쏙 드는데?”**라고 외쳐주었다. 그건 단순한 칭찬이 아니라 벼랑 끝의 나를 붙잡아준 생명줄이었다. 돌아오는 배 안에서 전문가 같은 손놀림으로 9단계 얼굴 마사지를 해주며 **“나는 네 편이야”**라는 문자를 보내준 희의 온기는 완벽한 치유의 마침표였다.

​다음 날 차 안에서도 위로는 이어졌다. 앞자리에 앉은 경이가 건넨 깊은 공감의 말과 주변 서울 친구들의 진심 어린 끄덕임은 내가 결코 혼자가 아님을 확인시켜 주며 나를 안심하게 했다. 특히 여행 내내 내 옆자리를 지켜준 중학교 동창 순이는 이번 여정에서 나를 가장 깊이 보듬어준 존재였다. 공통의 추억이 많아 끊이지 않았던 대화들, 내 카메라 속에 담긴 수많은 순이의 사진만큼이나 우리의 우정도 깊게 새겨졌다.

​함께한 부산 친구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전한다. 다른 방임에도 찾아와 오랫동안 곁을 지켜준 두 숙이. 회장으로서 명쾌하게 상황을 갈무리하려 했던 숙이와, 나의 마음을 세심히 살펴 함께 걸음 해준 숙이의 진심이 너무나 고마웠다. 같은 방에서 밤을 지새우며 다독여준 윤, 자, 희, 그리고 여행 후에도 히라가나 책을 들고 다시 찾아와 준 숙의 다정함도 잊지 못할 것이다. 여행 후 전화기 너머로 내 흐트러진 감정을 추스르게 해 준 례의 목소리 또한 커다란 위안이었다.

​나를 아프게 한 건 단 한 사람의 말이었지만,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이토록 많은 친구의 거대한 사랑이었다.

​그리고 오늘, 나는 그 사랑을 동력 삼아 새로운 나를 선포한다. 남편이 기다리는 제주도로 떠나는 날. 특별히 미용실에 들러 정성껏 머리를 만지고, 공항패션을 고심해 고르며 세련된 부츠로 스타일을 완성했다. 일본 여행 이후 시작된 나의 **‘이미지 메이킹’**은 단순히 겉모습을 꾸미는 것이 아니다.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나를 가장 귀하게 대접하겠다는 당당한 자아 선언이다.

​"얘들아 고마워. 너희가 나누어준 온기 덕분에, 나는 오늘 어제보다 훨씬 더 우아하고 빛나는 모습으로 제주행 비행기에 오른다!"

나를 마중 나온 남편은 내가 다가가기 전까지는 나를 몰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