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 괜찮아요
밤이 깊어지면, 마음이 더
선명해진다.
낮 동안 잊고 있던 생각들이
문틈 사이로 스며들고,
괜히 가슴 한쪽이 뻐근해진다.
그럴 땐 그냥, 가만히 창밖을
본다.
가로등 불빛 아래로 떨어지는
낙엽들이 마치 내 하루 같아서,
괜히 위로가 된다.
우린 모두 각자의 속도로 살아
가고 있다.
누군가는 앞서가고, 누군가는
잠시 멈춰 서 있지만 결국엔 모두
같은 길 위를 걷고 있다.
조금 느려도 괜찮고, 자꾸 돌아
가도 괜찮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은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까.
가끔은 울어도 된다.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게 이불
속에서, 그 눈물이 다 마르면
조용히 중얼거려 보자
“그래도 난, 오늘을 버텼어.”
그러면 이상하게도
마음이 조금은 따뜻해진다.
세상이 차갑더라도,
나 자신만은 나를 따뜻하게
안아줘야 하니까.
그래서 나는 오늘도 스스로에게
말한다.
“다 괜찮아요.”
완벽하지 않아도, 흔들려도,
여전히 나답게 살아 있는 지금
그걸로 충분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