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동네의 앨리스
1부. 이상한 동네의 앨리스
나는 이상한 동네의 앨리스였다.
방 안에서만 2년을 보냈다.
집안은 늘 가난했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은 나에게 어려운 숙제였다.
말을 하면 제대로 나오지 않았고,
눈을 마주치면 심장이 빨라졌다.
그렇다고 세상을 떠나 살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날은 문득, 사라진 개가 떠올랐다.
예전엔 매일 함께 뛰놀던 존재였다.
그 개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나를
문밖으로 이끌었다.
마스크를 썼다.
마스크 너머로 숨을 고르고, 얼굴을
가린 채 자신감 없는 마음을 감췄다.
밖은 생각보다 넓고, 햇빛은 눈부셨다.
먼지 쌓인 자전거를 꺼내봤지만, 바퀴는
이미 펑크가 나 있었다.
시골 자전거 수리센터는 문이 닫혀
있었고, 수리센터 아저씨는 몸이
아파 당분간 운영하지 못한다고 했다.
움직일 수 없는 자전거를 끌며,
나는 세상과 다시 연결되는 길을 걷기 시작했다.
길을 걷는 동안, 마을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 낯설고 어색했다.
인사도 제대로 못 했다.
그럼에도 천천히 걷다 보니, 비로소
눈에 들어오는 풍경들이 있었다.
논밭의 들꽃, 오래된 전봇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
걷는 속도만큼 세상이 선명하게 보였다.
숨이 차오르지만, 이어폰 속 음악이
흐르자 힘들지 않았다.
음악이 내 발걸음을 대신 내딛어주는 느낌이었다.
개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깨달았다.
찾고 있던 것은 개가 아니라,
오랜 시간 잃어버렸던 나 자신이었다.
오늘 나는 여전히 이상한 동네의
앨리스였다.
하지만 조금씩,
세상과 다시 걸어가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