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친구를 찾아서
4부. 사라진 친구를 찾아서
며칠째 개가 보이지 않았다.
낡은 마당 한켠, 개집은 비어 있었다.
문득, 그 빈 자리에서 묘한 쓸쓸함이 흘러나왔다.
나는 그 자리에 오래 서 있었다.
그 개는 나에게 유일한 친구였다.
세상과 단절된 나를 대신해 말을
걸어주던 존재,
내가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어도
꼬리를 흔들며 다가오던 따뜻한
생명이었다.
혹시 떠돌이 개들에게 당한 걸까,
아니면 마을 어딘가로 떠난 걸까.
불안한 마음이 발걸음을 밖으로
이끌었다. 나는 오랜만에
마스크를 쓰고, 낡은 운동화를
신고 길을 나섰다.
산길 초입은 여전히 조용했다.
바람이 지나가며 낙엽을 굴렸다.
개 이름을 불러보았다.
메아리만이 산속에서 되돌아왔다.
이상하게도 그 소리가 낯설지 않았다.
마치 잃어버린 내 마음이 되돌아오는
소리 같았다.
걷다 보니 길은 점점 가팔라졌다.
풀잎에 맺힌 물방울이 신발을 적셨고,
숨은 점점 거칠어졌다.
그럼에도 나는 멈추지 않았다.
이건 단지 개를 찾는 길이 아니라,
잃어버린 나 자신을 향한 길 같았다.
한참을 오르니 낡은 오두막 하나가
나타났다. 오래된 나무 문짝은
삐걱거렸고, 지붕엔 이끼가
덮여 있었다.
문틈 사이로 비치는 빛 한 줄기,
그 안은 비어 있었다.
개는 없었다.
텅 빈 공간을 바라보다가
나는 문득 눈을 감았다.
그 고요 속에서
‘너무 늦게라도 나와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날 개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잃어버린 건
개 한 마리가 아니라,
나 자신이었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지금, 그 자신을 찾으러
나는 다시 세상 속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