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의 나는 모든 것이
새롭고 설레던 소년이었고,
그 시절엔 언제나
한 소녀가 있었다.
처음 만났던 날,
소녀는 밝은 미소로
나를 반갑게 맞이했다.
햇살이 부서지던
그 자리에서
그녀는 손을 흔들며
해맑게 웃었다.
그 미소를 보는 순간,
좋아하는 마음이 조용히 스며들었다.
말 한마디 없이도
서로의 마음이 전해지던
그런 시절이었다.
시간이 흘러,
나는 꿈속에서 다시
그 소녀를 만났다.
잊지 못했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소년이었던 나는
잠시나마 그때로
돌아간 듯 행복했다.
우리는 웃고, 장난치고,
서로의 눈빛에 마음을
담았다.
순수했던 시절의 공기 속에서
이별이 다가오고 있음을
미처 알지 못했다.
그러나 이별은 어느새
다가왔다.
소녀는 점점 멀어졌고,
붙잡고 싶었지만
손끝 하나 닿지 못한 채
그녀는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소년은 믿었다.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
지금은 잠시 떨어져
있을 뿐이라고.
세월이 흘러도,
추억이란 두 글자 속에서
그 소녀는 여전히 미소 짓고
있다.
봉숭아 물 들인
손톱을 보여주며
해맑게 웃던 그때의 모습,
밤하늘의 별을 좋아하던
그 눈빛을
아직도 마음 한켠에
간직하고 있다.
가끔은 꿈속에서라도
그 미소를 다시 보고 싶다.
잘 지내요.
그때처럼 따뜻하게
웃고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