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 아래서
석양의 노을을 바라보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멈춘 듯 고요해집니다.
바람 한 줄기에도 오래된 기억이 흔들리고,
그때의 내가 불쑥 찾아옵니다.
모든 순간이 어제 일처럼 선명해요.
마치 필름이 거꾸로 돌아가듯,
기억 속 장면들이 천천히 스쳐갑니다.
그동안 나는
무엇을 위해 그렇게 애쓰며 살아왔을까.
쓰디쓴 절망을 견디며
끝내 놓지 못한 것들은 무엇이었을까.
도망치듯 숨어버린 날도 있었지만,
그마저도 삶의 한 조각이었음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삶은 가늘고 긴 실처럼 이어집니다.
때로는 금세 끊어질 듯 아슬아슬하지만,
그 실의 끝엔 늘
희망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습니다.
오늘도 노을은 그렇게
조용히 나를 위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