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상한 동네의 앨리스였다 10화

by Rainbow bridge

작은용기, 트리거와 자기성찰

10부 ― 작은 용기, 트리거와 자기성찰


오늘은 오랜만에 집 밖으로 나섰다.

먼저 작은 목표, 집 근처 커피숍.


문을 열고 들어서자 긴장감이 몰려왔다.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볼까 걱정되었지만,

“괜찮아, 그냥 앉아보자” 하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커피 향을 맡으며 한 모금,

작지만 확실한 성취감이 마음에 퍼졌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그때 버스 정류장 근처를 지나가는데,

몇 명의 고등학생들이 떠들며 나를 보고 웃었다.

순간 머릿속이 과거로 튀었다.

중고등학교 시절, 혼자 다니며

따돌림당하고, 말 한마디 건네는 것조차 두려웠던 기억.


내 안의 분노가 뜨겁게 치밀었다.

참으려 했지만, 참을 수 없었다.

한순간 폭발한 감정 속에서 나는 떨리고, 숨이 가빠왔다.

그러나 이내 스스로를 다잡았다.

상담에서 배운 것처럼,

감정을 직면하되 건설적으로 다스리려 애썼다.


다시 발걸음을 옮기며,

나는 조금씩 숨을 고르고 마음을 정리했다.

오늘의 작은 도전과 감정 폭발을 모두 받아들이며,

내가 살아있음을, 그리고 조금씩 성장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집으로 돌아와 노트에 기록했다.

오늘의 성취, 격렬했던 감정,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한 나 자신.

작은 용기들이 쌓이면,

삶의 무게도 조금은 가벼워진다는 것을 느꼈다.


40대 후반, 늦은 나이일지라도

처음 해보는 일들을 시도하며

나는 나다운 삶을 찾아가는 중이다.

비록 천천히 걸어가지만,

그 길이 내 삶을 살아내는 방법임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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