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아주머니의 문자

by 진솔

월말이 되면 서로 문자 한통을 주고 받는 분이 생겼다.

사실 참 오랫동안 한달에 꼭 한번 주고받는 문자였는데

비가 그리 많이 오던 그날의 감성이 그 문자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한참을 바라보게 만든다.

감사합니다.

"쏘나기"에 더위도 쉬어가니~

하루의 고단함을 잊고

푹~쉬어가세요...^^

밖은 정신없이 비가 쏟아져 내리고 있다.

늦게 까지 일을 하다가 잠시 그친 비에 나의 하루노고를 흘려보내고 있을쯤

한통의 감사하다는 말과 한구절의 시가 내게 전해왔다.

왈칵 위로라는 저 한구절이 나도 모를 그리움을 던진다.


칠순을 훨씬 넘기신 듯하다.

구부러진 허리를 뒤로 재껴야 걸으시는걸 보니

우리 건물청소를 참으로 오랫동안 하셨다.


가끔은 몸이 안좋으셨다며 어제 못한 정소를 새벽 두시건 다섯시건 나오셔서 조용히 걸레질을 하신다.


청소를 해주신날 입구에 들어 설때면 매케한 락스 냄새가 아닌 피죤향이 풍긴다.


꽃향기를 맡으며 미소짓게 하는 그분을 잠시 생각하며 들어선다.


아~오늘 오셔서 청소하셨구나.

난 한번도 그 분에게 청소를 언제 하시는지 묻지 않았다.

꽃향기가 살아 질 쯤 어김없이 향기를 채위넣고 가셔서 향기를 몸담은 그 분의 배려가 감사히 전해지기에


그리고 월말이 되면 통장에 돈을 넣어드리고

"여사님 날이 덥습니다 혹은 날이 춥습니다.

항상 건강 주의하시고 감사합니다.

며 간단한 문자를 보내곤 잊는다.


그러고 나면

감사합니다 와 함께 시 한구절을 보내신다.


봄은 꽃을 적어보내시고

여름은 저리 잠시 무더위를 삭이는 비를 보내시고

가을은 풍성한 그분의 마음을 걸어주시고

겨울은 눈꽃을 만발하게 피워내주신다


짧지만 강렬하고 순수하다.

무득 예술이란 그런게 아닐까?


또 한분은 글을 모르는 산골 할머니가 글을 배워쓰신 시가 가슴에 남았다.


먼저 일찍 세상을 떠난 그리운이에게 보내는 편지.

글을 몰라 전하지 못했던 그리움이 절절한 사랑.


"이별없이 살자더니

임자 당신 먼저 가서 북두칠성 되었으면

나는 밤중 샛별이 되어 이별없이 만납시다."

세상을 살아낸 세월의 아름다운 시인이며 예술가다.


화려하고 유명한 예술만이 살아나고 눈에 띄는 세상이다.

군불을 지피는 불 속에서 나도 모를 시를 읊고

밭을 메다 허리 핀 하늘에서 별을 노래하고

잔뜩 쌓여진 빨래터 개울가에서 계절을 노래하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걸레질 속에서 향기를 품어낸다.


글을 몰라 전하지 못한 그리움을 눈물섞어 써내려가는 한을 푸는 저 글이야 말로 순수 예술이 아닐까

감히 늙음이라 말하지 말자

저 아름다운 시인들에게

세상밖으로 나오지 못한 무수한 작품을 그려낸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