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라~
물놀이가 빠질 수 없지.
집 근처 압록이라는 강줄기를 따라가니
수온도 깊이도 적당한 곳을 찾았다.
왠지 들뜬 마음
하루종일 물놀이를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휴양지의 물놀이 장소로는 최적이지 않을까
하여
전날 다리밑 그늘에 평상하나를 예약까지
하고 돌아와
설레는 마음까지 품고 잤다.
나도 나지만 왠지
수영을 잘할 것만 같은 콩이 녀석을
생각하니 더 내일이 기다려지는 마음이었다.
또 물놀이 중
또 하나의 재미는 먹는 재미가
아닐까 해서
수박에 삼겹살까지
바리바리 싸본다.
나도 물놀이가
아들 녀석 학교 가기 전이니
그 얼마나 오래되었단 말인가?
문득 참 많은 시간이
참 빠르게 흐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실실 나는 웃음을 지으며
녀석을 물로 유인한다.
징검다리처럼
네모반듯한 강을 가로지르는
돌들을 건너며
어릴 적 광양 이모집에서
보내던 낮은 강가의 물놀이도 떠오른다.
아~
그랬었지~
논 사이 밭사이 산 밑으로
졸졸졸 흐르던 작은 강줄기들.
유독 광양 산밑에 자리했던
이모집 근처에는
집 앞개울가부터 시작해서
산밑에서 내려 흐르는 시냇물들이
많았었다.
그러고 보니
나란 아이도 물놀이를
꽤 좋아했었던 모양이다.
징검다리
돌계단을 걷다
녀석을 슬쩍 내려놓아 본다.
두려움반 호기심반
개들은
사람보다 발이 4개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안정적으로 수영을 한다라고
보기도 하고 듣기도 했었는데
과연 녀석도 그리 해줄지가
걱정반 염려반을
나는 여전히 내려놓지 못해
녀석을 물에 띄우지 못한다.
나를 바라보던 남편이
녀석의 배를 잡으니 살려고 그러는지
4발이 바쁘다.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몇 번의 뒤집어짐 끝에
물을 얼마나 먹었는지
녀석의 배가 빵빵해지며
고개를 물밖로 쳐들고
필사적으로 바위를 향해 돌진한다.
요령이란
저리 살기 위해서 시작이 되었다는 듯
조금씩 능숙해지고
자연스러운 발놀림에
웃기도 하고
걱정도 하며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것이리라.
그래 처음부터 누구나 잘할 수는 없다.
전장에도 자꾸 나가본 장군이
승리를 예견하는 법이니
삶이라는 무대에서
자꾸 서보다 보면
저리 우아함을 갖추는 법
녀석의 발놀림이
점점 우아해지고 있다.
드디어 사는 요령을 더한 듯하더니
자유자재로 스스로 방향키를
돌리며 논다.
그래 난 널 제대로 보았구나
잘 해낼 줄 알았다.
녀석의 수영 배우는 영상을 기록해
아들 녀석에게 보냈더니
열심히 일하고 있던 아들
엄마~
나도 물 좋아했는데~
그렇지?
이제 제 밥벌이에 능숙해져
사는 요령을 익혀가고 있는 아들
너나 나나 우리 모두
다를 거 없는
디뎌보고
허우적거리다
몸에 베인 연습으로
세상 사는 요령이 생기는 법이다.
아들아~
콩아~
그리고 오늘 이곳의 잠시가
또 하나 사는 요령을 터득해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