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콩이가 꾹꾹이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중성화 수술
베개와 이불에 유독 집착이 심한 우리 콩이
생후 2개월 때 우리와 만나
지에미와 살 데고 빨던 시간이
짧은 만큼 불안함이 심하다 싶었다.
그럴만도 하고
좀더 세심한 관심과 보살핌은 당연했다.
우리와 여행가기전 까지만 해도
우린
일을 해야 하는 시간이 있으니
떨어져 있는 몇시간을 견디어 낸것도
대단하지만
완전한 애착관계가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상태였다.
사실 이번 여행 에서 오롯히
우리만 생각한 여행은 아니었다.
사랑한번 듬뿍 줘보고
사랑한번 듬뿍 받아보길
간절히 원했던 시간이었다.
평생을 같이라는
말 아래
한번쯤 그리 사랑받고
사랑하다 가는 일 만큼 고귀한게 있을까?
여행을 하며
온전히 저 하나만 바라봐주던 시간이
콩이의 불안 증세와
잠시의 떨어짐에도
믿고 기다려주는 마음이 생긴듯 해
기쁘기도 흐뭇하기도 했다.
퍼부어 줄수 있어서
흐뭇했던 시간이었다.
덩치도 좋아지고
힘도 제법 생기고
옆에서 지켜보면
아기때와는 다른 성견의 모습으로
늠름이 자라 주었다.
이제 6개월
이쯤 되면 크기나 생김새는 어느 정도
성견으로의 면모를 갖춘다.
아이들로 말하면
완전한 어른이 아닌 사춘기 정도라 할까?
올 것이 왔다.
ㅋㅋㅋ
콩이가 꾹꾹이를 시작한 것이다.
야무지게
베개를 반 접어
꾹꾹이를 할 때면
사춘기 소년들 모습을
상상하며
빙그레 웃게 된다.
그래 지켜주자
못 본 척할래도 너무 열씸 성심 성의 를
보이는 저놈을 안 볼 수가 없다.
내게 키스를 퍼부을때도 보면
눈을 지긋이 감고
몇십분을 핥틀때 보면
애정이 얼마나 그리운 녀석인지
알것같아 입술을 대주곤 한다.
많이 컸구나~
사랑을 하려거든 부디 그렇게 해다오~
맘 같으면 수컷으로의 삶을 지켜주고
아들 딸 낳고 잘살면서
아빠로의 삶도 살아보라 하겠지만
평생을 보호자로서 반려견으로써
서로 맹세한 순간부터는
서로의 건강을 지켜낼 의무가 있기에
녀석의 중성화 수술은 보호자와 반려동물들의
삶에서는 매우 중요한 결정이 된다.
더욱이 보호자의 선택에서 이루어지는
중성화수술은 각자의 기준이 필요한
사항이었다.
오물거리는 녀석의 새끼들도
보고 싶지만
우리와 마지막까지 함께해야 하는
녀석의 건강을 우린 최우선에 두었다.
돌아오기 전
병원을 예약하고
짐을 풀고
녀석의 여독이 풀린 다음날로
날짜를 잡았다.
이제 막 꾹꾹이를 시작한 녀석한테는 미안했지만
며칠의 휴가가 남았을 때
녀석을 돌보아 주며
온정을 남은 시간 쏟아주어야겠다고 생각해서다.
무분별한 종족번식을 막기 위함보다
몇 년의 수명을 더 연장할 수 있다는 말에
잠시 망설여진다.
자기의 새끼들을 만들 수 없는 일보다
몇 년을 더 사는 것이 중요한 걸까?
오래 사는 게 중요한지
잠시라도 행복하다 가는 게 중요한지
잠시의 생각 끝에
각시 없는 결혼
홀아비가 되어
새끼만 거느리는 콩이를 생각하니
수명연장과 질병예방차원에도
좋다는 수술은
확실하게 녀석을 위한 일임이 확인되었다.
수술시간은 5분
그에 비해 각종검사와 수술회복시간은
5시간이 걸렸다.
수술보다
잠시 떨어져 있음을 불안해할 녀석이 걱정이었지만
오늘도
동안의 믿음으로
잘 기다려 주었다.
지금 자기 목에 채워진 넥카라와
꼬치밑 반창고와도 익숙해져야 함을
아는 듯
내리 잠만 잔다.
그래 콩아~
얼른 나아서 꾹꾹이라도 열심히 하는
건강한 아이로 자라려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