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기합을 넣어야 목표물이 날아오른다.

(처음처럼)

by 진솔

허이! 앞!

인생을 시작하는 기합 소리는 종목마다 사람마다 다르다.

점심을 먹고 양재천 산책길로 들어서는 즐비한 가게 골목은

대기업 커피집부터 중소기업 브랜드 개인 브랜드까지

그야말로 3집 건너 하나가 커피집이다.

가격도 천차만별 종류도 가지가지 8천 원의 커피부터 9백 원까지

놀랄 시장가다.

비싼 건 그렇다 치자.

저 9백 원짜리 커피에 똑같이 쏟아붓는 노동력과 에너지를 쓰는

누구 집 아들 딸들 내 자식의 고통의 무게 값이

너무도 가슴 시리다.

생겼다 사라지는 통에 그 골목은 매일이 공사 판이다.

누군가는 사라지고 생겨나는 그 통속에서 누군가는 호황을 누리는 인생길에

매일 산다.

오늘은 바람 한 점 없고 따뜻한 볕에 골목 사이 우뚝 선 목련 나무가

더없이 이쁘다.

이쁜 날씨, 이쁜 이 길가옆에

이쁜 젊은 처자 둘이 오픈기념 반값 이벤트를 써붙여 놓고 준비가 한참이다.

내 자식 같은 저 아이들이 오픈했다며 기어이 커피를 팔아 주 잰다.

눈치는 없지만 잔 정 많은 저 남자가.

그 자리는 얼마 전에도 커피집이었다.

조그만 커피집 깔끔한 인테리어도 이뻤던 걸 죄 뜯어내고

다시 인테리어를 했다.

저 처자들은 알바일까 사장일까 둘이니 동업일까?

이번 오픈이 처음일까?

커피를 뽑는 처자들을 보며 멀찌감치서 나눈 대화다.

그 남자나 나나 딱 한마디.

오래나 버텨서 먹고사는데 지장 없으면 좋겠어.

커피가 나왔다.

저 아저씨가 오픈한 데는 꼭 팔아 줘야 한데요

대박 나세요~

열심히 란 말은 할 수 없다.

충분히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온 그 들에게.

그 한마디가 작은 힘이 되었는지 마딜 렌 빵 두 개를 쥐어준다.

그렇다 처음은 그 작은 것이 그렇게 힘이 된다.

글을 써 올린 그 처음도 아들과 남편이 첫 구독자를 눌러 주었고

며칠 후 내 글에도 첫 구독자가 생긴 그날을 감사했던 기억.

속으로 첫 구독자를 찾습니다. 너무 좋아서요~너무 감사합니다.

를 외쳤던 그 처음.

난 소주도 처음처럼만 마신다.

소주이름보다는 의미가 있게 하는

그 로고는 처음을 기억하게 한다. 가끔 첫사랑 첫 키스 같은 설렘까지.

또 그 처음을 잊지 않는 각오도 하게 하며

처음을 얘기하는 우리의 이야기 주제가 되어주기도 한다.

그때 내가 먹고살기 위해 처음 기합을 지르고 목표물이 정신없이

날아다니던 그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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