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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솔 Aug 30. 2023

나이 50 딱 좋다

100세의 나이를 사과 쪼개듯

반으로 갈라놓은듯한 50 이란 나이를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쪽 소리와 함께 반으로 갈라진 사과는

마치 하트 같습니다.


어디 보자~

어느 한쪽으로 더도 덜도 기울임과 치우침이

없이 갈라놓은 사과는 참으로

명쾌하기까지 합니다.


사과하나를  쪼개기 위해서는 적당한

손의 힘과 요령이 필요합니다.


적당한 힘과 요령은 지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모양을 갖기 위해서는

사과 하나를 살피는 마음과 연습이

필요합니다.


사과라고 다 둥글지는 않습니다.

긴 놈도 있고 비뚤어진 놈도 있으니 말입니다.


100이라는 숫자의 반 50은

동안의  무수한 실수와  실패를 통한 지혜로

중심을 잡기 딱 좋은 나이가 아닐까 합니다.


어느 곳으로도 치우치지 않을 듯한 50.

제각기 삶의 시간은 다 다릅니다.

인생

사과의 반쪽이

어떤 이는 20이 반이 되는 안타까운 시간이 되기도

하고

어떤 이는 30이

또 어떤 이는 40 이

또 어떤 60이 인생의 반이 되는

긴 시간을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요즘  전 중심 잡기 연습을 매우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사람정리

물건정리

마음정리를 하는 중이랍니다.

사람정리는 한없이 해주었더니 주객이 전도

되는 일을 당해보아 과함이 얼마나 헛되고

사람을 흉하게 만드는지를 알고서야 깨달았고

물건은 기분 따라 채우다 보니

돈을 주고 사서 돈을 주고 버려야 함을 깨닫고

마음은  관계 속에서  정신없이 널브러지고

흩어져서  과감한 가지치기  후에야

내  모습을  볼 수 있더군요.

모든 게 과함과 치우침에서 온 결과들이었습니다.

그 일을 50전에  끝내놓고

비로소 책상 앞에  앉으니

붓을 잡고

펜을 잡고

책을 잡더란 말이지요~

젊어선 웃음이 넘나들던 수다가 부러워

나를 붙잡고 늘어지는  내  일을  원망했고

번듯이 입고 들어오는 화려한

옷과 가방과 구두가 부러워

옷방 가득 차고 넘치게 쌓놓고는

번듯하게  차려입고  보이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기도  했었습니다.

번듯하고 그럴싸한 거치래들에

나를 보지 못하고

남의 것에서 나를 찾으러  다녔으니

정신 빠진 내가 나를 알아볼 턱이 있었을까요?

이 모든 게 허욕이었습니다.

그러니 내가  날 귀한 줄 모르고

또  내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가치를 두지 못하고 헤매었던 것이지요.

그러니

몸도 마음도 얼마나 지쳐 있었겠습니까?

물건과 사람모두 의미와 가치를 두어야

좀 더 소중히 다룹니다.

인간의 본성이 그러하지요

그걸 깨닫고

또 그걸 찾아가는 여행이 인생이 아닐까요?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마치 대 선전에 나오는 문구처럼

직각이라는 도형 안의  편안함도  더없이 좋겠지만

그 편안함은 마음으로부터 시작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인생이란 그 편안함에 안일할 때

누군가 멀리서  뛰어들듯

스프링에 튕겨 네모난 도형 밖으로

내 밖 쳐질 수도 있습니다.

모든 편인함은   둥근  관계 속에서

시작합니다.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세상사에서

과함과 치우침 허욕들을 좀 벗어던지고 나니

딱하니 나의 중심과 흔들리지 않는 여유를

찾게 되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글을 읽고 쓰고 생각하며

조금 더 정직에 가까운 삶을 살아가려

노력합니다.

그 마음 다행히 닿은

 지금 이 순간

나의 50 이  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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