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올 한 해 나는 이 "힘"으로 살았다

열정

by 진솔

무엇 하나를 시작하고 보면

조금만 조금만 "더" 하며 욕심을

내지 않을 수가 없다.

채움이란 참으로 한도 끝도 없는 법이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기도 하다.

무엇을 시작하고 나면 가슴이 뜨겁고 두근거리며

눈만 뜨면 그 시작 앞에 앉아 나 자신조차도

잃어버리는 무아지경을 경험하곤 한다.

그걸 "열정"이라고 해야 하나?

일이든 취미든 그렇게 그런 힘으로 살아왔던 것 같다.

무엇 하나에 흠뻑 빠져보는 일

또 그 열정이 가져다준 힘을 경험했기에

다시 또 도전할 수 있었고

두렵지 않다는 용기를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고되고 힘든 일들도

살고자 하는 나의 열정이 이루어 내지 않았을까?

미치고 빠졌을 때 그것이 가져다주는 환희 속에서

끝없는 자유로움을 느끼며

그 자유로움의 힘이 오늘의 자신감으로

나를 만들었을 것이다.

용기란 절대 경험하지 않고서는

가질 수 없는 패다.

무엇 하나를 제대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 하나를 즐기며 미쳐 빠져 보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일이든

취미든

사랑이든

온 마음을 다 줘버리는 일이야 말로

희열이란 자유로운 날개를 펼쳐 더 멀리

날아가는 일이 아닐까?

그 자유로움 속에서 나만의 삶의 방식을 살아간다면

과연 두려운 일이 얼마나 있을까?

두렵지 않다면

어느 곳 에도 날 던질 줄 알 것이다

그 던짐 속에 살아있다는 것이

그 던짐 속의 자유라는 것이

무엇 하나에 다 내 던져버릴 줄 아는

나의 열정이

가져다준 환희라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힘으로 살아갈 수 있음을 몸소 찾을 것이다.

올 한 해를 마감해 가는 이 날에

난 또 그 열정으로 살았음을 감사한다.

열정의 결과 값은
눈에는 돋보기요
드럼을 열심히 쳐댄 손목에는 보호대가
정신없이 살아온 삶의 무게엔
무릎보호대가
그래도 나는 무엇이든
열정으로 살아가는
내가

좋데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