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
어쩌면 내 안의 두 모습이 엉켜서 지금의 내가 만들어진 것 같다. 자존심이 세서 슬픔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나, 그리고 남들 앞에서 나를 표현하기 두려워 용기를 못 내는 나.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분명한 건, 지금의 내 모습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사실이다.
나는 여전히 미성숙하다. 어디서든 내 의견을 똑 부러지게 말하기 어렵고, 내가 상상하던 ‘멋진 서른의 언니들’과는 거리가 멀다. 그 간극이 벌어질수록, 그리고 내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수록 내 모습은 더욱 초라해지고, 자신감은 점점 작아진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나는 미성숙한 것이 아니라 성숙해지는 과정에 서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의견을 쉽게 말하지 못하는 건 단점만은 아니다. 어쩌면 그것은 타인을 존중하고, 말의 무게를 조심스레 다루려는 성격의 표현일 수 있다. 그리고 나 자신을 초라하게 느낄 만큼 남들을 관찰하고 비교한다는 건, 그만큼 내가 성장하고 싶어 한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아직도 나는 부족하고, 여전히 흔들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멈춰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가고 있다.
나는 아직 미성숙하지만, 그 미성숙 속에서 성숙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