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는 사람이 아닐지도 몰라

하루를 기록하는 이유

by 피그말리온

나는 종종 이런 생각에 사로잡힌다.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부모님의 선택 속에서 세상에 나왔지만, 정작 나에게 주어진 삶은 하루하루가 벅차기만 하다. 앞날은 밝게 보이지 않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도 자꾸만 흔들린다.


나는 말을 잘하지 못하고, 머리도 좋지 않다고 느낀다. 가진 것도 많지 않고, 단점만 눈에 띈다. 그래서 “나는 쓸모없는 사람이 아닐까”라는 의문이 자꾸 떠오른다.


하지만 이런 마음을 글로 적어내는 지금, 나는 깨닫는다. 여전히 나는 나를 표현하고 있고, 나를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것만으로도 나는 아직 살아 있고, 버티고 있다는 증거다.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잘하지 못해도 괜찮다. 그저 이렇게 마음을 남기고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나는 이미 의미 있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언젠가 미래의 내가 오늘을 돌아본다면, 아마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그땐 그랬지. 힘들었지만 다 지나갔어.”

그러니 지금 당장은 버겁더라도, 결국 이 순간 역시 흘러가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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