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부크크로 책을 만드려 한다면 알려주고픈 세가지

두 가지 어려웠던 점과 불편했던 점 한 가지

by 유자적제경

부크크로 책을 만들면서 느낀 건,

“생각보다 쉽다”는 점과 동시에 “결국 모든 걸 내가 감당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이트에 들어가 원고를 올리고, 표지를 고르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책이 만들어진다는 말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려요.

원고와 표지가 완벽히 준비되어 있다면 정말 5분 만에 책을 출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준비 과정은 생각보다 길고, 때로는 지난한 시간이 필요하더군요.

오늘은 제가 직접 겪었던 어려움 두 가지와 불편했던 점 한 가지를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부크크 책만들기 어려웠던 점 세 가지

1. 원고 교정교열, 맞춤법, 표지 제작 등 모든 것을 내가 관리해야 하는 점

부크크는 자가출판 플랫폼입니다.

출판사의 편집자가 따로 붙어 원고를 고쳐주거나 맞춤법을 잡아주는 과정이 전혀 없어요.

말 그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해야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원고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작업을 하다 보니 원고를 완성하는 것보다 더 힘든 게 교정교열이더군요.

문장을 한 줄씩 다시 읽으며 어색한 표현을 다듬고, 맞춤법을 체크하고, 띄어쓰기 하나까지 다시 살펴야 했습니다.

A5가 대중적인 책 사이즈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시작했던 저에게 이 과정은 큰 산처럼 다가왔습니다.

다행히 제 옆에는 아내가 있었습니다.

아내가 ‘나만의 편집자’가 되어 원고를 꼼꼼히 읽어주고, 교정과 교열을 함께 도와주었습니다.

덕분에 글의 흐름이 한층 매끄러워지고, 혼자서는 발견하지 못했을 오류들도 잡을 수 있었어요.

이 과정을 겪으며 깨달았습니다.

자가출판은 혼자 한다는 말이 맞지만, 누군가의 도움이 있다면 훨씬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요. 만약 조력자가 없다면, 원고를 전문 교정가에게 의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거라 생각합니다.


2. 원고의 이미지 해상도 문제 – 300DPI, 3000픽셀 이상의 벽

두 번째로 저를 곤란하게 했던 건 이미지였습니다.

부크크에서는 출간 심사 기준이 명확합니다.

책 안에 들어가는 모든 이미지는 반드시 300DPI, 3000픽셀 이상의 해상도를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초보 작가인 저는 이미지의 해상도라는 개념조차 잘 몰랐습니다.

인터넷에서 캡처하거나 다운로드한 이미지를 원고에 넣었는데,

알고 보니 대부분 DPI가 100 이하였던 거예요.

그 결과 출간 심사에서 원고가 3~4번이나 반려되었습니다.

한 장 한 장 수정해야 했고, 그 과정은 정말 손이 많이 갔습니다.

해결책을 찾기 위해 방법을 검색하다가 결국 제가 의지한 건 GPT였습니다.

“이 이미지를 기준에 맞게 변환해줘.”

이렇게 요청하면서 하나씩 이미지를 고쳐나갔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술이 도와준다 해도,

그 이미지를 다시 원고에 반영하고 맞춰 넣는 과정은 사람의 손을 타야 했습니다.

이때 저는 생각했습니다.

출판사의 편집자가 있었다면, 글에만 집중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나 자가출판의 매력은 바로 이런 ‘불편함’ 속에 있기도 합니다.

모든 과정을 스스로 해내야만, 진정한 ‘내 책’을 만든다는 실감이 들기 때문이죠.


3. 부크크 앱과 알림 기능의 부재

마지막으로 느낀 건 불편함입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알림 기능의 부재’였습니다.

부크크는 현재 웹사이트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앱이나 스마트폰 알림 기능이 따로 없어요.

예를 들어 유료로 구매한 표지 작업물의 업데이트가 올라왔을 때,

바로 알림을 받을 수 있다면 훨씬 빠르게 피드백하고 수정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웹사이트에 일일이 로그인해서 확인해야 했습니다.

심사 절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출간 심사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알려주는 알림이 없으니 하루나 이틀 뒤에야 로그인해서 반려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국 스마트폰 홈 화면에 부크크 링크를 고정해두었습니다.

수시로 접속해 확인하는 수밖에 없었죠.

물론 익숙해지면 크게 불편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가출판이라는 길 자체가 이미 혼자의 싸움인데, 이런 작은 디테일에서 오는 불편함이 쌓이면 피로감으로 다가옵니다.


부크크는 분명 훌륭한 플랫폼입니다.

덕분에 저 같은 평범한 사람도 작가가 될 수 있는 길을 얻었으니까요.

하지만 동시에 모든 것을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는 점, 이미지 해상도라는 기술적 장벽, 그리고 알림 시스템의 부재 같은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이 글은 부크크를 비판하려는 글이 아닙니다.

오히려 저처럼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작은 길잡이가 되기를 바라며 쓴 글이에요.

책을 만드는 일은 결코 쉽지 않지만, 한 자 한 자 다듬은 글이 세상에 ‘한 권의 책’으로 태어나는 그 순간만큼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이 있습니다.

부크크를 통해 책을 만들고자 한다면, 분명 이 길은 쉽지 않지만 충분히 해볼 만한 길입니다. 그리고 그 길 끝에는, 어쩌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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