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결국 내 손으로 내 책을 만들기로 했다

부크크로 자가출판 도전

by 유자적제경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 글쓰기 인생에서 하나의 전환점이 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저는 결국 제 책을 제 손으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누군가의 선택을 기다리기보다, 제 선택으로 세상에 내놓기로 마음먹었어요.


극히 평범한 브런치 작가에겐 투고출판은 사치

이전에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했다고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한 달 넘게 준비해서 보낸 원고였고, 열 군데 남짓 출판사에 메일을 보냈어요.

결과는 한 곳을 제외하면 모두 정중한 거절 메일이거나, 아무런 회신이 없는 침묵이었습니다.

그때 느꼈습니다.

신인이면서 인지도가 없는 작가,

즉 당장 수익이 나지 않는 작가에게 출판사는 관심을 두기 어렵다는 사실을요.


브런치에서 몇 편의 글을 올렸다고 해서 ‘출간이 가능하겠다’는 기대를 품은 건,

어쩌면 제 욕심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도 유일하게 연락을 준 한 곳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드디어 나도 책을 내는구나’ 하는 설렘이 피어올랐죠.

하지만 그 설렘이 오래가진 않았습니다.


신인작가를 위한 출판사라…

연락을 준 곳은 ‘미XX북X’라는 출판사였습니다.

계약 제안을 받은 순간만큼은 정말 기뻤어요.

수많은 원고 중 제 글을 읽고, 직접 출간 제안을 해준 것이니까요.

하지만 계약 조건을 읽는 순간, 마음속에 작은 물음표가 생겼습니다.

예약판매를 기본으로 하며, 정해진 부수를 채우지 못하면 남은 책을 제가 되사야 한다는 조항이 있었거든요. ‘정가에 몇십 퍼센트 감해서’요. 얼핏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실제로는 적지 않은 금액이었습니다.

처음엔 ‘원래 이렇게 다들 하는 건가 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그러나 호기심에 출판사 이름을 검색해보니, 이미 계약한 신인 작가들의 후기가 주르륵 나왔습니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비슷했죠.

빠듯한 일정 때문에 원고를 충분히 다듬을 시간이 없었고, 홍보는 기대보다 훨씬 적었으며, 결국 팔리지 않은 책을 스스로 감당해야 했다는 이야기들.

무엇보다 실망스러웠던 건 ‘신인작가를 위한 출판사’라는 이름과 달리, 작가의 글이나 방향성보다 계약 수량과 예약판매 실적이 더 우선시된다는 인상이 강했다는 점입니다.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이 길이 과연 내가 원하는 방식일까?'

'출간 자체가 목적이 되어 버리면,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는 어디로 사라질까?’

그리고 결론은 명확했습니다.

내 책이라면, 내 손으로 만들자.


부크크로 자가출판 도전!

그 결심을 굳히게 된 건 ‘부크크’라는 자가출판 플랫폼을 알게 되면서였습니다.

부크크는 제게 맞춤옷 같은 방식이었어요.

원고만 있으면 표지 디자인, 판형, 종이 질감까지 모두 제가 선택할 수 있고, 인쇄 부수를 1권부터 자유롭게 정할 수 있었습니다.

출판사 계약을 하면 일정이 촉박하고, 출간이 목표가 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부크크는 제 시간표에 맞춰 작업할 수 있었어요.

마감에 쫓겨 원고의 완성도를 포기하는 일은 없다는 뜻입니다.


홍보도 마찬가지입니다.

출판사와 계약하면 ‘홍보를 해주겠지’ 하고 기대하지만,

현실은 작가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면 책은 금세 잊혀집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처음부터 ‘홍보도 내가 한다’고 마음을 먹는 편이 낫죠.


또, 저는 제 책이 당장 수천 권 팔릴 거라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불필요하게 많은 부수를 찍어 창고에 쌓아둘 이유도 없습니다.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인쇄하고, 직접 독자에게 전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입니다.

이제 제게 남은 건 원고를 갈고닦는 일입니다.

가능하다면 외부 교정·교열을 맡겨,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완성도를 만들고 싶어요.

언젠가 누군가 제 책을 펼쳤을 때, 그 한 권에서 ‘진짜 내 손으로 만든 책’이라는 온기가 전해지길 바랍니다.


처음엔 ‘출판’이 목표였지만, 이제는 ‘나답게 쓰고, 나답게 내는 것’이 목표가 되었습니다.

남이 정한 규칙 속에서 책을 내기보다, 내가 만든 기준 속에서 한 권의 책을 완성하는 길.

그 길의 첫걸음을 저는 이제 막 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