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4년 차 교사이지만 3월이 되면 늘 두근두근 하다.
어떤 아이들을 만나게 될까
올해는 어떤 친구들 도와줘야 할까
아이들에게 나는 어떤 선생님이 어야 할까
아이들의 꿈과 생각의 보따리를 어떻게 풀어 주어야 할까
몇 해 전까지 하도
좋은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하며
좋은 교사의 표본을 찾으려고 애써온 것 같다.
마치 파랑새를 찾으려는 '틸틸'과 '마틸'처럼
그러나 최근의 깨달음은
파랑새는 역시나 없었다!
동화내용처럼, 파랑새는 내 안에 있었다.
좋은 교사의 품성이 내 안에 있었다.
같은 5학년 학생들을 삼 년째 연달아 맡고 있다.
나는 변한 것이 없는 것 같은데,
나는 늘 같은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는데,
그것에 반응하는 모습은 모두 제각각이다.
어떤 아이들은 매우 감동하고 진지하지만,
어떤 아이들은 재미없다고 하거나, 싫증을 낸다.
- 자신의 상황과 입장에 따라
- 아이들의 각자의 성격과 사고의 틀에 따라
- 가정환경에 따라
제각각 모두 다르다.
내가 어떤 학생들에게 좋은 교사가 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 또 다른 아이들에게는 별로인 교사도 될 수 있다.
아이들은 다양한 선생님을 만나며 성장하고
다양한 세계를 만난다.
완벽한 선생님이 잘 맞는 아이가 있는 반면
완벽 속의 빈틈을 찾는 아이도 있다.
독서를 강조하는 선생님의 덕을 보는 아이들도 있지만
반대로 독서에 흥미를 잃게 되는 아이도 있었다.
교육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고 한다.
교사의 자질이란 무엇인가.
한 학생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것
가르침보다 앞선 무언가를
느끼게 해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
상처받지 않는 의연한 교사가 되고 싶다.
새해의 긴장감과 다짐들이 결실을 맺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