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 연봉협상 전략 : 3단계 코스

by 일용직 큐레이터

중소기업 연봉협상은 요식행위다.

협상이 아닌 통보다.

이견을 제시하면 얼굴을 찌푸린다.


몇 해전 <좋좋소>라는 웹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다.

특히 연봉협상 과정을 사실적으로 연출해 큰 웃음을 주었다.


온갖 잡일 처리하는 이미나 대리

큰 사업건 따오는 백진상 차장

커피 훔치다 걸린 이 과장


현실보다 더 리얼한 연출 앞에 많은 중소기업인들이

실소를 금치 못 했다.


중소기업 연봉협상 레퍼토리는 항상 똑같다.


회사 사정이 어렵다.
네가 한 게 뭐야?
내년에 감안해서 올려줄게.
올해는 동결로 가자.
다른 직원도 똑같아.

10년 전 중소기업 면접 때 희망연봉을 물어왔다.

아무 생각 없이 2,400만 원을 불렀는데

대표가 얼씨구나하고 승낙했다.


사실 3천 이상은 받을 수 있는 자리였다.

그 실수 후 몇 년간 밤잠을 설쳤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무조건 3천 이상을 부르리

라고 다짐했다.


결국 연봉 3천은 몇 년 후에나 달성할 수 있었다.

한순간의 실수로 몇 년을 날렸다.


중소기업 연봉은 기준이 없다.

몇 년 차 대리보다 신입 연봉이 더 많기도 하다.

그래서 연봉이 까발려지면 내분이 일어난다.


기준도 없는 연봉을 어떻게 하면 높게 받을 수 있을까?


코스 1 : 배수의 진 치기


회사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면

배수의 진을 치자.


뒤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퇴사를 감행하겠다는 뉘앙스를 풍겨야 한다.


퇴사하겠다는 핵심인력을 붙잡지 않을 사장은 없다.

아무리 사장과 사이가 안 좋아도 말이다.

당신은 회사에 돈을 벌어다 주는 존재다.


당신이 있어 사장이 돈을 번다.

그러니 당신의 협상에 거절로 일관할 수 없다.


코스 2 : 감정에 호소하기


돈 주는 사장 마음을 불편하게 해서 좋을 건 없다.

핵심 인력도 아닌데 괜히 배수의 진을 쳤다

그날로 책상을 뺄 수도 있다.


연봉을 올릴만한 뚜렷한 성과가 없다면

감정에 호소하자.


당신이 회사를 위해 얼마나 헌신했는지 어필해라.

사장님과 야근한 추억.

고된 출장을 함께한 기억을 소환하자.


사장은 당신의 성과보다 그 기억에 사로잡혀

감정이 약해질 수 있다.


사장과 친하다면 더욱 좋다.

사이가 안 좋다면 억지로라도 친해지자.


고된 시간을 함께한 당신이니

어느 정도의 연봉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코스 3 : 데이터로 설명하기


뚜렷한 성과도 없고

사장과 친하지도 않다면

데이터로 승부해 보자.


당신의 성과를 데이터로 보여주자.

표를 만들고 그래프를 그리자.


작년보다 몇 건의 사업을 더 수행했고

성과는 이만큼이 올랐다고 보여주자.


말로 하면 초라하지만

데이터로 보여주면 다르다.


당신의 성과를 부풀리자.

0.5% 포인트를 크게 부각해 그래프로 그리자.

별생각 없이 연봉협상에 임한 사장은

예상치 못한 자료에 당활 할게 분명하다.


중요한 건 사장 마음이다.

사장을 압박할 수 있는 필승 전략은

당신이 핵심인력이 되는 거다.


돈을 벌어다 주는 직원이 된다면

중소기업에서도 높은 연봉을 기대할 수 있다.


월급 루팡이라면 사장과 친해지자.

술, 식사자리를 자주 갖자.

회식에서 사장 옆을 차지하자.


이것도 못한다면 데이터로 승부하자.

통계를 과장해 당신의 성과를 부풀리자.


중소기업은 기준이 없다.

그러니 임기응변이야 말로 연봉은 상승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대기업 바라기 취준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