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학생에서 스타트업 대표까지
번아웃이 찾아온 뒤, 나는 완전히 무너졌다.
몸도 마음도 모두 망가진 채, 그동안 정신없이 달려왔던 모든 순간들이 내게 다시 되돌아왔다.
하루하루가 무기력했고,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불안감과, 일을 하면 더는 버티지 못할 것 같다는 절망이 동시에 밀려왔다.
사업자를 냈지만, 나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이제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
강의는 결국 나를 다시 일어서게 했다
번아웃을 겪은 후, 나는 당분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동안 쉼 없이 달려왔기에, 그냥 집에만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일을 하지 않는 삶이 더 만족스럽지 않았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다시 고민하는 시간이었고, 그 과정에서 나는 한 가지를 깨달았다.
“결국, 나는 교육업을 해야 하는 사람이구나.”
강의를 할 때마다 느끼던 성취감, 수강생들의 반응에서 오는 뿌듯함, 그리고 강의를 통해 내가 전달하는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일단 강의부터 다시 시작하자.”
나만의 사업 아이템이 무엇인지 아직은 명확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강의는 내게 맞는 길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강사의 역할을 넘어 교육 기획자로 성장하다
강의를 다시 시작한 2024년, 나는 더 이상 섭외만 받는 강사가 아니었다.
이제는 강의 기획부터 모집, 영업까지 교육 전반을 운영하는 역할로 확장되었다.
그동안 나는 강의 요청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강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직접 커리큘럼을 기획하고, 강의의 방향을 결정하고, 수강생을 모집하는 단계까지 전부 맡게 되었다.
• 장소를 빌려 원데이 특강을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기도 했고,
• 20명이 넘는 수강생과 함께 한 달간 콘텐츠 제작 챌린지를 운영하며 하나하나 피드백을 제공하기도 했다.
단순히 강의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교육을 기획하고, 수강생들의 성장을 돕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이전에는 강사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강사가 사람들의 변화를 이끄는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나에게 찾아온 다양한 기회들
그렇게 다시 강의를 시작하기로 결심한 순간, 2024년은 예상보다 훨씬 다양한 기회들이 찾아왔다.
오랜 시간 꾸준히 이어온 강의 중 하나는 고등학교 수업이었다.
경기도 소재의 한 특성화고등학교에서 벌써 3년째 강의를 맡게 된 해, 나는 고등학교 마케팅 교과서를 집필하게 되었다.
또한, 강의를 통해 만난 나의 고등학생 제자가 꿈을 찾아 마케팅 회사에 취업을 하게 되었다.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이게 내가 해야 할 일이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
강사로서의 경험이 쌓여가며, 공공기관에서도 교육 프로그램을 수주받아 기획부터 섭외까지 직접 운영하는 기회를 얻었다.
누군가의 강의를 맡는 것이 아닌,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직접 운영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리고 대기업 강의라는 또 다른 기회가 찾아왔다.
스타트업, 공공기관, 교육기관에서의 강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는 이제 대기업에서도 강의할 수 있는 강사로 성장해 있었다.
대기업 강의는 단순히 정보 전달이 아니라, 기업 내에서 실제로 실행 가능한 마케팅 전략과 콘텐츠 활용법을 제시하는 과정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픈 손가락이었던 중국을 다시 행복한 기억으로 채우고 싶어졌다.
그래서 나는 다시 상해 한 달 살이를 떠났다.
한때는 다시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곳.
하지만 이번에는 마음가짐이 달랐다.
예전과는 다르게, 나는 스스로 이곳을 즐기고, 나만의 경험을 만들어가고 싶었다.
보통 강사들은 모든 강의를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거나, 줌(Zoom)으로 원격 강의를 한다.
하지만 내가 가려는 중국은 통신망이 불안정할 것이라 예상되었고, 결국 모든 강의를 취소해야 했다.
그런데, 이 때의 나는 일복이 착 달라붙는 사람이 된 것 같았다 (!!)
강의를 쉬기로 했지만, 당시 진행하던 교육 프로그램을 노마드 형태로 운영하며 해외에서도 지속할 방법을 찾았다. 이제는 디지털 환경을 활용해 어디에서든 일할 수 있는 형태로 나의 일을 안정적인 궤도에 올릴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단순히 오프라인에서 강의하는 사람이 아니라,
어디에서든 교육과 콘텐츠를 만들고, 운영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상해에서 행복한 한 달을 보내고, 한국에 돌아온 지 한 달이 지났을 때, 중국 현지에 있던 친구에게 예상치 못한 연락이 왔다.
“중국 신문사에서 상해 관광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혹시 주변에 상해를 홍보하는 콘텐츠를 제작할 크리에이터 없을까? 조금 촉박하긴 한데, 당장 다음 주에 중국에 와야 해! 콘텐츠 제작 지원으로 진행될 거야!”
이거다!
기회는 눈앞에 있을 때 잡아야 한다.
그리고 나는 내가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결과는 합격! 나의 한달살이 콘텐츠를 인상깊게 본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누며 그렇게 다시 상해로 떠났고,
한 달간 총 8개의 콘텐츠를 제작하며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이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나는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크리에이터가 되고자 한다. 단순히 섭외되는 강의만 하는 강사가 아니라, 작가로서의 활동도 함께 이어가고 싶다.
• 교과서 집필을 통해 나의 교육 철학을 남기고, 노력의 결과로 2025년 두 번째 교과서 집필을 맡게 되었다.
• 크리에이터로서 감을 잃지 않기 위해 꾸준한 콘텐츠 제작을 이어갈 것이다.
• PD로서 콘텐츠를 기획하고, 아버지와 함께하는 낚시 유튜브를 지속할 것이다.
•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내 사업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갈 것이다.
이제 나의 우선순위는 바뀌었다.
돈을 쫓는 삶이 아닌, 나의 행복을 쫓는 삶.
그리고 나는 앞으로도, 나만의 방식으로 이 길을 걸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