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8.비전공자가 인플루언서마케팅 회사를 창업한다고?

중국 유학생에서 스타트업 대표까지

by 구미

2022년, 강의와 컨설팅을 병행하며 나만의 콘텐츠를 구축해가던 어느 날,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바로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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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를 활용해 200여 개의 업체를 온라인에 세팅하고,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이를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다. 추운 날씨였지만 한 분 한 분 만나뵈며 취지를 설명드렸고 그 결과 성공적으로 프로젝트가 마무리되었다. 그 과정에서 나는 또 한 번 ‘디지털 마케팅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력’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함께 일했던 대표님이 내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같이 인플루언서 마케팅 회사를 창업해 보는 건 어때요?”


“앞으로 경제 상황은 더 어려워질 거고, 소비자들은 점점 더 신중한 구매를 하게 될 거예요. 단순히 브랜드 광고에 의존하기보다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신뢰할 수 있는 추천’을 찾게 될 겁니다.”


“그 중심에는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들이 있을 거예요. 이제는 개개인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고, 사람들이 브랜드보다 인플루언서를 더 신뢰하는 시대가 오고 있어요.”


“우리는 이 흐름을 타고, 인플루언서와 공동구매 시장을 기반으로 회사를 성장시켜 보면 어떨까요?”


그 말에 나는 깊이 공감했다. 브랜드의 일방적인 홍보보다, 실질적인 경험을 공유하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었다. 콘텐츠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나로서는, 이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 인플루언서 마케팅 회사를 창업하기로 결정했다.



비전공자가 인플루언서 마케팅 회사를 창업했다


우리가 만든 회사는 작은 규모로 시작했다.

유튜브 채널 제작 외주, 마케팅 대행, 그리고 공동구매 및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브랜드 마케팅을 주요 업무로 하며 점차 성장해 나갔다.


그리고 회사를 설립한 후, 우리는 단순히 마케팅 대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회사가 필요한 곳과의 연결을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사업 초기부터 MOU(업무 협약) 체결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며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갔다. 브랜드와 인플루언서를 연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모델 에이전시와 협력하여 기업과 크리에이터들이 새로운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했고,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고등학생들이 있는 특성화 고등학교와 협약을 맺어 크리에이터 교육과 실무 경험을 제공하며 미래 인플루언서들의 성장을 돕는 역할도 했다.


또한, 악성 리뷰와 허위 정보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리뷰 삭제 전문 회사와 협력하여 인플루언서들이 더욱 건강한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우리는 이러한 협업을 통해 단순한 마케팅 대행을 넘어, 인플루언서 생태계를 구축하는 역할까지 수행하게 되었다.


회사 운영과 인플루언서 마케팅 프로젝트

회사를 운영하며 우리는 단순한 광고 캠페인을 넘어, 인플루언서의 브랜딩과 콘텐츠 전략을 기획하는 역할까지 맡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성과를 냈던 프로젝트 중 하나는 넷플릭스 ‘피지컬 100’ 출연자의 브랜딩이었다. 프로그램에서의 출연 분량이 적은 인플루언서를 발굴해, 유튜브 콘텐츠에 출연시키고, 맞춤형 브랜딩 전략을 설계했다. 결과적으로 해당 콘텐츠는 190만 뷰를 기록했고, 이어서 방송 출연 기회까지 연결되며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후에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엑스코에서 열린 ‘키스포츠 페스티벌'에서는 우리 회사의 인플루언서와 함께 메인 브랜드의 음료 홍보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인플루언서 패션 컨퍼런스를 개최하여 브랜드와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협업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또한, 내가 개인적으로 참여한 프로젝트 중 하나로는 TEDx 행사가 있었다. ‘워케이션’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준비하며, 콘텐츠를 통해 나의 경험을 공유하는 새로운 방식을 배우게 되었다.


강의와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병행하면서, 나는 단순한 크리에이터에서 교육과 컨설팅을 함께하는 사업가로 성장하고 있었다.


하루 3시간씩 쪽잠을 자며 버텨온 1년

회사를 운영하며 배운 점도 많았지만, 동시에 극한의 노력과 희생이 필요했던 시간이었다.


아무도 모르는 작은 스타트업 회사를 운영한다는 것은 단순한 열정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많았다. 재무 관리, 사업 전략, 파트너십 운영 등 모든 과정이 새로웠고, 배워야 할 것도 많았다.


우리의 목표는 분명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도 많았다. 매달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했지만, 지속적인 수익 모델을 만들기는 쉽지 않았다.


나는 하루 3시간씩 쪽잠을 자며 온 힘을 다해 회사의 운영을 챙겼다.

정산도 받지 못한 채 1년을 버텼지만, 언젠가 이 노력이 우리 회사를 더 큰 무대로 이끌 것이라 믿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하지 않는가. 모든 어려움을 버티고 나면, 마침내 빛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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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23년 11월, 우리는 회사를 폐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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