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7. 직업은 꼭 한가지여야 할까?

중국 유학생에서 스타트업 대표까지

by 구미

첫 강의를 마친 뒤, 나는 강사라는 직업의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현실은 단순하지 않았다. 강의를 직업으로 삼기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었고, 당장의 생계를 위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아버지와 함께 만든 콘텐츠도 초기에는 수익이 거의 없었기에, 나는 현실적인 생계와 미래의 꿈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했다.


프리랜서를 위한 첫 관문: 최소 생계비 계산하기

가장 먼저 한 일은 내 생계비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내가 한 달에 꼭 필요한 금액은 얼마인가?” 고민 끝에 100만 원이라는 답을 내렸다. 이 금액은 기본적인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 최소 금액이었다. 그리고 이 100만 원은 내가 이미 경험이 있는 중국어 과외를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


과외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입원이었고, 다른 일을 시도할 시간을 만들어줄 수 있는 중요한 버팀목이었다. 그래서 나는 과외를 그만두지 않고 지속하기로 했다. 이 중국어 과외는 단기적인 수입을 넘어, 내가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기 위해 자금을 마련하는 역할을 했다.


*이 작업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을 때까지 몇년이고 버티게 해주는 작업이기에 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국어 과외는 2021년부터 약 2년 동안 이어졌다. 한때 “중국에는 다시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내가, 중국어 과외를 계속 이어간 것 자체가 아이러니였다. 과외를 통해 안정적으로 생계비를 마련하면서도, 그 시간을 활용해 다른 꿈을 준비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중국어는 나에게 여전히 중요한 연결고리였다.



그리고 얼마 전, 예상치 못한 기회가 찾아와 다시 중국에 다녀오게 되었다. 과거에는 “절대”라고 단언했던 일도 시간이 지나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경험은 나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주게 되었다.





다양한 일감 속에서 나를 찾다

과외를 하며 생계비를 충당하는 동안, 나는 내가 가진 재능과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아르바이트와 프리랜서 일을 시도했다. 영상편집, 쿠팡셀러, 중국 역직구 판매, 커머스 상품 등록 알바, 전단지 홍보물 제작, 맥주집 아르바이트, 쿠팡 물류센터 등등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도전했다.


이 과정에서 나는 단순히 생계를 위해 일하는 것을 넘어, 각 직업에서 얻을 수 있는 배움과 스킬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영상편집 일은 내가 콘텐츠 제작자로서 스킬을 쌓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 상품 등록 알바는 온라인 마켓의 구조와 고객 행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경험이 되었다.


물론 모든 일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쏟아야 했던 일도 있었고, 결과물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스스로 실망했던 순간도 많았다. 하지만 이런 경험들은 이후 내가 콘텐츠 제작자, 강사, 그리고 1인 사업가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강사로서의 두 번째 발걸음: 보조강사로 시작해 나의 강의 콘텐츠 찾기

첫 강의 이후, 나는 강사로서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었다. 하지만 메인 강의를 계속 맡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두 번째 강의는 보조강사로 시작했다. 메인 강사님들의 강의를 따라다니며 학생들과 소통하고, 강의 준비를 돕는 역할을 했다.


이 경험은 강사로서의 기본기를 다지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메인 강사님들의 수업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강의 내용 구성과 청중의 반응을 읽는 법, 강의 중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었다.


보조강사로서의 역할은 겉보기에는 작은 일이었지만, 나에게는 강사로서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었다. 학생들의 반응과 질문을 직접 마주하며, 내가 강사로서 청중과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마케팅강의를 메인으로 하지만 이 때엔 (1) 내가 단순히 가르치는 걸 좋아하는 가? 그렇다면 (2) 어떤 분야를 가르치면 좋을까? 를 찾던 시기라서 강의주제는 가리지 않고 출강을 했었다.


중소기업/4차산업 강의, 포트폴리오 강의, 이력서 강의, 취업 강의, 고교학점제 강의, 힐링비전강의, 포토샵 강의, 인스타그램 강의, 유튜브 강의, 블로그 강의, 영상제작 강의 등을 가보면서 나만의 강의 주제를 찾아 나서게 되었다.



작은 시작들이 모여 큰 그림이 되다

그 시기는 내게 있어 가장 바쁘고도 도전적인 시간이었지만, 돌아보면 나를 성장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다양한 아르바이트와 프리랜서 활동, 그리고 강사로서의 경험이 하나하나 쌓이며, 나는 점차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에 열정을 느끼는지 더 명확히 알게 되었다. N잡이 나를 만들었고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 주었다.


“작은 시작도 괜찮다. 중요한 건 시작하고, 배우고, 성장하는 것!”

이 과정에서 얻은 스킬과 경험은 이후 내가 콘텐츠 제작자로, 강사로, 그리고 교육 프로그램 운영자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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