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스토리,

Just wanna be close to you,

by twentieth century boy
Frank Ocean - [Blonde] or [Blond]


프랭크 오션(Frank Ocean)의 두 번째 앨범 [Blonde]의 12번째 트랙이자,

앨범의 두 번째 Skit인 'Facebook Story', 오늘은 이 곡의 가사와 관련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Skit: SebastiAn]
I was just telling that I got this girl before
그냥 전 여친 얘기하고 있었어
And I was together since 3 years
3년쯤 사겼지
And uhh, I was not even cheating her or what
음, 걔한테 거짓말이나 뭐 딴짓한 적은 없었어
And Facebook arrived and uhh she wanted me to accept her on Facebook
그러다 페이스북이 나왔는데, 걔는 내가 페이스북 친구 신청을 받길 원하더라
And I don't want it because I was like in front of her
난 그러고 싶지 않았어, 왜냐면 항상 걔 옆에 있었으니까
And she told me like "Accept me on Facebook"
그런데 걔는 계속 '페북 친구 신청받아."라고 하더라고
It was virtual, means no sense
온라인일 뿐인데,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
So I say "I'm in front of you, I don't need to accept you on Facebook"
그래서 말했어. "난 지금 네 옆에 있으니까, 페북 친구를 맺을 필요는 없는 것 같아"
She started to be crazy
그러니까 걘 완전 돌아버리더라고
She thought that because I didn't accept her
친구 신청을 안 받아서, 그래서
She thought I was cheating
걘 내가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했어
She told me like, uh, "it's over"
음 그러더니 "이젠 끝이야"라고 하더라고
I can't believe it
장난인 줄 알았지
I said "come on you're crazy" because I like her
"I'm in front of you, I'm every day
Here in your house"
그래서 말했어.
"미쳤어? 난 너 앞에 있다고, 매일 너랑 함께 있다고, 여기 너네 집에서"
걜 좋아했으니까 말야.
That's, it means like it's jealousy
질투 같은 거였나 봐
Pure jealousy for nothing
진짜 순수한 질투 말이야. 아무것도 아녔는데...
You know
이해돼?
Virtual thing
그냥 가상일 뿐인데 말야


사실 이 스킷은 프랭크 오션 본인의 이야기가 아닌, 이 곡의 프로듀서인 프랑스 출신의 'Sebastian Akchoté-Bozovi'의 경험담이다. 세바스쳔의 이 짧은 내레이션은 모든 것이 연결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고민했을지 모를 문제를 짧게 함축하고 있다.


저마다의 특징을 가진 SNS에서 우린, 아이디나 이메일 주소와 같은 일종의 코드명으로 스스로에게 가면을 씌운다. 그리고 만들어 낸 가명만큼 우린 다양한 가면을 쓰게 된다. (어찌 보면 가면을 써야만 솔직한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실제로 움직이며 살아가는 문자 그대로의 '현실', 그리고 '그 현실 속에 실재하는 나'와 별개로, 우린 다중적으로 해석되는 존재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Facebook Story'와 관련해 피치포크가 세바스천과 진행한 인터뷰 전문]


이 지점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문제에 봉착한다. 사용하는 플랫폼에 따라 다양화게 변모하는 우리는, SNS의 계정 수만큼 많은 관점에서 상대를 투영하고 자신의 세계에 초대하고자 한다. 하지만 관계의 중심에 있어야 할 현실 속의 자신은 그 존재가 점점 옅어진다.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얼기설기 얽혀있는 관계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접점은 되려 멀어진다. 원래 의도나 마음은 그런 게 아니었는데 말이다.

영화 [소셜네트워크(The Social Network)]

이런 주제의식은 감독 데이빗 핀처(David Fincher)의 영화, [소셜 네트워크]에서도 잘 드러난다.


페이스북의 창립자이자 영화 속 주인공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는 극 중 여자 친구인 '에리카 앨브라이트'에게 차인 것을 계기로 가상의 공간인 페이스북을 만든다. 순전히 여자 친구로부터 자신을 인정받기 위한 행동이었다. 페이스북을 통해 그는 사람들의 환호와 갈채,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라는 명성을 얻게 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함께 페이스북을 만들었던 가장 친한 친구 '왈도 세브린(Eduardo Saverin)'과 소송까지 벌이게 된다.


그가 만든 페이스북은 성공가도를 달린다. 영화는 성공 그 자체보단, 그 이면에 숨겨진, 처음에 원했던 바와 점점 멀어지는 주인공의 모습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보여준다.





극 종반 '에리카'에게 페이스북 친구 신청을 하고, 웹 페이지 새로고침 버튼을 계속 누르는 '마크 주커버그'의 모습은, 진정한 자신을 알아주길 바라는 존재의 보편적 고독감을 느끼게 한다. 그 느낌의 세바스쳔의 일화와도 어딘가 맞닿아 있다.



[주커버그는 여차친구에게 차여 페이스북을 만든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으나,

그가 실제 글을 작성했던 블로그의 HTML CODE가 공개되면서 거짓이라는 게 밝혀졌다. 하단 링크 참조.]


인터넷의 등장으로 촉발된 유비쿼터스 시대에 대한 갈망은 스티브 잡스(Steve Jobs)의 아이폰이 등장하며 빠르게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이 넓고 오래된 우주 변두리 어딘가에서, 인류는 모든 사건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지구의 시간성을 통일시키기 시작했다.


지성이 한 곳으로 모이며,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 급진적인 발전을 이룰 토대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했던 점은 기술의 속도만큼, 우리의 행동양식이나 정신적/문화적 성숙이 빠르게 이뤄지진 않는다는 사실이다. 어떤 목적이나 가치는 그에 도달하기 위해 설계된 과정이나 시스템에 가려지기 부지기수이다. 수단이 목적을 추월한 사례는 인류의 역사를 통해서 여러 차례 관찰할 수 있다.


SNS를 통해 사람들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가치는 '인간성의 회복' 혹은 '정신적 고양' 같은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서로가 정신적으로 더 깊게 연결되고, 더 즐겁고 사랑하고 싶은 마음. '행복'같은 것들 말이다. 말은 거창하지만, 이러한 본질이 말로 표현한 만큼 경건하고 다가가기 어려운 느낌의 것은 아닐 것이다.


단순해 보였던 일상의 문제가 때론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이 거대하게 보였던 세바스천의 일화처럼, 그 반대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다시 표현해보자면 우린 때로 지나치게 복잡한 방식과 너무 많은 관점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영화 종반, 마크 주커버그가 보여주는 일종의 찌질함이, 어찌 보면 우리가 관계 안에서 드러내야 할 솔직한 모습이 아닐까? 좋든 싫든 간에 우린 이러한 관계의 시대, 한가운데에 서있다. 다양한 이름으로 살아가면서도 존재로서의 공허함 혹은 고독감을 우린 매일 같이 직면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쩌면 어려운 문제는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가 너무 복잡하게 보고 있는 건 아닐까?


[카펜터즈(Carpenters) - Close to you]

곡을 들으며 이러한 생각을 끝마칠 때쯤엔 'Facebook story'의 다음 트랙으로 카펜터즈(Carpenters)의 'Close to you' 리메이크 곡이 이어진다.


'Just like me, they long to be close to you.'


단순한 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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