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한 살을 더 먹는다는 것

나이와 시간의 속력과의 관계

by 태생적 오지라퍼

별로 한 일도 없는데 고되다. 왜일까?

장거리 강의를 다닐 때에도 이렇게 고되지는 않았던 듯한데

(지나갔으니 그새 잊어버린 것일 수도 있다.)

종강 후 제주 다녀온 것 빼고는 별로 한 일도 없는데

초저녁이면 졸리고(늘상 그랬다만) 고되고 힘이 드는 느낌이다.

어제 한 것이라고는 자동차키 배터리 교체에 온 힘을 쏟은 것 밖에 기억나지 않는데 말이다.

나이 한 살을 더 먹었다고 이렇게 체감을 시켜주는 것인가 싶다.

나이에 따라 시간이 지나가는 속력에 차이가 있음은 이미 인지한 바이다.


어제 중문 설치로 이사 업무는 마무리 되었다고 느껴지는데

아쉬운 화장실 청소를 전문가 도움을 받아볼까 말까를 고민 중이고

(물때 처리 제품을 샀으나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다.)

오목한 모양의 메인 디시 담을 중간 크기 그릇을 사고 싶고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쇼핑몰에 한번 출동해야하나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장거리 운전에 눈, 비를 맞아 더러울대로 더러워진 자동차 세차가 당면 과제인데

주유소에서 기름 넣고 하는 자동세차장이 겨울이라 가동 안하는 곳이 많은 듯하다.(오가면서 보니 그렇다.)

그렇다고 손세차를 맡기면 한 시간 정도는 그 주위를 돌고 있어야하는데 여기는 그럴만한 장소가 없다.

방법은 대형 쇼핑몰 지하 세차장을 찾거나

아니면 4,9일에 열린다는 전통시장 오일장 근처 세차장을 찾는 방법이 있을 듯 싶다.

날씨가 추워서 세차 후 물기 닦는 것까지

스팀으로 처리되는 곳이어야지

내가 직접 닦는 오토 세차는 불가능하다.

자동차 키도 못여는 부실한 손아귀 힘의 소유자이다.

한 살 더 먹었으니(떡국을 그래서 안 좋아라한다만 먹었다.)

점점 할 수 있는 일보다 못하는 일이 더 늘어날 것이고

그에 비례해서 걱정도 늘어날 것이고

내가 느끼는 시간은 화살보다 더 빠를 것이다.


무엇보다도 6일에 있는 연구 발표회 행사가 중요하니 그때까지 컨디션 유지를 위해서

가급적 몸을 보호하고 쉼을 택하는 것이 맞다.

오늘도 휴식이다.

그나저나 12일에 있다는 포럼은 왜 구체적인 연락이 오지 않는 것이냐?

아무리 소수만 참여하는 행사여도 그렇지

이제는 안내가 올 때도 되었는데.

중학교 교사일 때 대학교수가 부러웠던 것은 긴 방학 기간이었다.

그런데 올해 해보니 딱히 그렇게 상대적으로 더 긴 것도 아닌 듯 싶다.

1월과 2월이 빛의 속도로 지나갈 예정이다.

나이 한 살을 더 먹는다는 것은

시간의 빠르기가 더 빨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 시간의 빠르기는 지금 시속 100Km를 넘어서려 하고 있다.

그럼 제어와 감당이 힘들어지는데 말이다.

나이와 시간의 속력과의 관계는 정비례 수준을 넘어선다.

설마 올해가 말의 해라고 더 빨리 달리는 것은 아닐텐데.

(아파트 단지에 말 조형물이 놓여있었다. 그 옆에는 코끼리도 오리도 있다. 동물친화적 아파트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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