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시간이 무려 두시간이다.

대학병원 진료대기보다 더하다.

by 태생적 오지라퍼

도전적인 일을 만들어내는 성향이 또 발동하여

무언가의 면접을 보러왔다.

이쯤이면 고질병일지도 모른다.

면접 심사 위원을 주로 하는 나이이다만

작년부터 한 세번쯤 면접을 봤다.

두번은 물론 대학교였다.

보통은 면접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서류 광탈이다.

나랑 딱 맞는 일이 아니기도 하고

나이가 많아서 부담스럽기도 하니

그리고 기존에 그 일을 하던 파트타임이 있는 경우이기도 하니

그 마음을 십분 이해한다.

내가 심사자였어도 그랬을 확률이 높다.


요새 SNS에서 이슈가 되는것 중 한 가지는

면접 참가 수당을 주느냐 아니냐이다.

나는 개인의 시간을 제공한 것이니 주는게 맞다는 쪽이다. 간이 돈이다.

지금까지 두 번의 경우에는 물론 주지 않았다만

그러려니 했다.

나는 엑셀로 모든 것을 칼같이 나누는 MZ 세대도 아니고

돈 이야기를 약간 부끄러워 하는 이상한 마음이 있다.

그래서 부자가 못되고 실속이 없을지도 모른다.

교육청 연구 용역도 내 사비가 더 들어간 셈이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오늘 이곳은 주나보다.

계좌를 적어내라한다.

얼마를 줄지는 써있지는 않았다만.

12분의 면접을 위해 기다려야하는 시간이 무려 두 시간.

일찍 도착한 내 개인시간까지 포함하면 세 시간.

왕복 운전 시간을 포함하면 총 다섯 시간이다.

하필 제일 마지막 순서이다.

얼마를 받아야 맞는 것일까?


국가기관이라 출입 등 시스템은 철통같고

난방은 추위를 전혀 느낄수 없을 정도인데

이리 오래 대기를 시키려면

순차적으로 오라해야 맞는거 아니냐?

그러면 진행하는 입장에서는 힘든게 맞다만

너무 업무 편의주의 아니냐?

공무원들이 그래서 욕을 먹는것인뎨.

13시까지 오라더니 면접은 14시 시작이다.

내 시간은 소중하며 꽤 비싼데 말이다.

이 정도 기다려보기는 대학병원 진료나 검사할때 빼고는 처음이다.

다들 젊은 사람들 중에 혼자 늙은이가 끼어 있으니

무인도에 있는 것 같다.

눈 둘 곳이 없어 브런치를 쓴다.

브런치 쓰는 일이라도 있으니 천만다행이다.

(지금 나눠준 안내문에 면접비 36,000원이라고 써있다. 그 근거는 무엇일까? 그것이 궁금하다. 국가기관은 근거없는 지급은 절대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