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처지지 않기라고 읽는다.
가끔 보는 콘텐츠 중에 EBS에서 제작한 <건축탐구 집> 이 있다.
브런치에 유튜브로는 <불꽃야구>만 본다고 여러번 쓴 기억이 있는데
찾아보고 기다려서보는 것은 그것이 유일하다는 뜻이다.
글을 쓰는 아침이나 일하다가는 노래도 듣고
TV 와 연동해서 밥 먹다가는 건축탐구 집이나
다양한 지역의 맛집 탐방 등도 가끔 본다.
이 콘텐츠를 보는 이유는 아직도 꿈꾸는 집에 대한 로망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어렸을때부터 빈 종이에 집을 그려대던 사람이다.
그때는 나 혼자쓰는 방이 없다는 것에 대한 결핍을 메꾸는 생각의 표출이었고
지금은 내 집이 없다는 그런 결핍의 대리만족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그런 이유가 50% 이상 차지하고
나름 건축 디자인 부분에 경험도 있고
(오래된 학교 리모델링이나 과학실 공간 리모델링등을 많이 담당했었다. 교사 본연의 업무는 아니지만)
그래서인지 보는 눈이 생기고 관심거리가 되었다는 것이 나머지를 차지할 것이다.
잘 구성된 공간을 보는 것과 가구나 그릇이나 배치를 보는 것도 재미있다.
돈을 많이 들여서 만든 집 말고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집이 마음에 와닿는다.
그런 내가 식탁을 못 고르고 있다.
원목 재질이면서
(그릇이 닿는 상판 부분은 포세린 세라믹이어도 될 것 같다만)
가격이 적당하고
(맥시멈 30만원대를 생각한다. 더 비싼 좋은 것을 놓을 필요가 뭐가 있겠나. 손님이 올리도 없는데.)
4인 크기이며(식구가 없는데 6인용 식탁이 왜 필요하겠나?)
옆 마감이 견고하고
(지난번 식탁은 원목이었는데 옆구리가 뜯어졌다.)
디자인이 깔끔하게 잘 빠진 것을 고르고 있는데
(완전 사각이 아닌 것으로다가. 원형에 끌리기는 하는데 죽는 공간이 나올듯도 해서.)
사진으로만 보니 영 그것이 그것이고 고르기가 힘들다.
주변에 전시장이 있다면 직접 보면 선택이 쉬울텐데 말이다.
물건을 고르는 것은 순전히 본인 취향이기는 하다만 안목이라는 것이 꼭 필요하고
그 안목이라는 것은 많이 보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문화생활은 이런 모든 것을 구경하고 관찰하는 것에서 비롯되고 그 과정이 재미있다.
서울나들이가 꼭 필요한 이유 중 하나이다.
어제 성수 워크숍 장소에는 작은 뮤지엄이 하나 있었다.
워크숍이 길어져서 다소 피곤한 와중에 그곳을 굳이 들러본 이유는
오랫동안 못한 문화생활에 대한 갈증 때문이었을 것이고
언제 또 성수를 들르게 될지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이었기도 하고
그 전시의 제목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당신의 세계는 안녕한가요?>
비슷한 제목의 전시를 석파정 서울 미술관에서 보고 가슴 뭉클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래서 혹시 했지만 같은 전시는 물론 아니었다.
번잡하고 맛집 많은 성수에는 이렇게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관들도 많이 있어서 좋아라 하고
어제 그 작은 뮤지엄은 처음 알게 되었고 처음 방문한 곳이었지만
그 사이에 집콕으로 피폐해졌던 내 문화지수를 높이는데 조금은 기여했다.
어제 전시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역시 전공은 속일 수 없다고
예술과 과학의 조합이 된 움직이면서 그림이 그려지는 실감형 콘텐츠였다.
마치 직물을 짜듯이 그림을 그린다.
물론 사람이 그 앞을 지나가야만 작동이 된다.
센서가 어딘가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일게다.
사진을 찍어둔다. 일종의 강의 자료 준비인 셈이다.
내가 서울에서 원하는 것은 이런 것이었음에 틀림없다.
걸어다니다가도 쉽게 볼 수 있는 이런 다양한 문화적인 충전 말이다.
서울을 떠난 지금은 걸어다니다가 쉽게 볼수는 없어졌다만
마음먹고 어렵게 보는 전시라 더더욱 의미있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
문화생활이라고 쓰고 뒤처지지 않기라고 읽는다.
다음 주 예정된 지인들과의 문화생활을 벌써 기다려본다. 혼자 보는것과는 또다름 기쁨이 있다.
(재미있는 기사를 보았다. 천원의 과학 챌린지이다. 천원을 써서 무언가 과학원리를 잘 설명할 수 있는 것을 만드는 경연이다. 멋지다. 폐기물을 쓰면 더 좋고 말이다. 과학은 비싼 장비로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아이디어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이번 학기 과학적 사고와 상상력에서 시도해봐야겠다. 2월은 본격적인 강의 준비의 달이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