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전문가의 길은 멀었다.

간신히 탑승 완료

by 태생적 오지라퍼

아침에는 전문가처럼 기차 티켓을 능숙하게 바꿨다.

예정보다 삼십분 일찍 출발. 당연히 삼십분 일찍 도착.

그런데 수원까지 2호차에 앉았다가

그 이후로는 3호차로 옮겨않는 불편을 감수해야한다.

뭐 그 정도 쯤이야.

그런데 또 2호차에 타보니 좌석이 널널하다.

아까는 입석일수도 있다고 안내하더니 말이다.

이제 구간 쪼개서 탑승하기쯤은 마스터했다.


회의 시간까지는 시간이 꽤 여유있어서

오랫만에 가는 성수역 골목의 정취를 느껴보고 싶었으나 춥긴 진짜 춥다.

손이 시리다.

할 수 없이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핫팩삼아 걸었다.

네 시간여의 워크숍은

할 얘기도 들어야 할 얘기도 많았고

결국은 강의에 AI를 어떻게 녹여낼것인가로 귀결되었다.

내용은 그러해도 실제 강의에 활용하는 사람은 아직 극히 소수일거다.

디지털기기의 힘을 빌린다는게 그리 쉬운것만은 아니다.

기차 티켓팅 전문가 되기만큼 어렵다.

그래도 변화를 체감하고 의미를 이해한다는 것

그것 만으로도 중요하 오늘 워크숍의 의미가

거기 있다.


회의가 끝나고는 을지로 4가 나의 직전 학교옆에 있는

가구점들을 둘러봐야했다. 식탁을 해결해보고자.

마음에 드는것은 있는데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이송료가 너무 비싸다. 깨끗이 포기한다.

그래도 한번 방문해서 현실을 알았으니 포기가 되는거다.

이제 인터넷 구매밖에 답이 없는데

가격과 퀄리티가 천차만별이다.

십만원대에서 백만원대까지.

뭐 중간이 없다.

그리고 아직도 나는 물건을 꼭 보고서 구매하고 싶은 아날로그적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다.


지하철을 갈아탈겸 걸어서 옛 학교 운동장을 지나 충무로역으로 간다.

익숙한 남산뷰와 겨울 목련과 낮달 사진을 찍고서.

오늘은 나의 마지막 중학생 제자들은 진학할 고등학교 배정 발표가 난 날이다.

어디든 가서 고생할 일만 남은 고교 생활이다.

아마도 중학교때가 그리워서 두어번은

눈물 찔끔거릴게다.

그리고 내가 오늘 사진찍은 그 뷰를 들도 많이 그리워할것이다.

다 그렇게 힘들게 어른이 고 전문가가 되는 법이다.


이제는 익숙해진 서울역에서 5분 정도 후에 출발하는 티켓으로 성공적인 교환을 마치고

야호라는 마음으로 나를 기다리던 열차에 올랐는데

누군가 그 자리에 앉아있는게다.

이게 뭐지 했더니

내가 옆 기차로 잘못 올라탄거다.

아뿔싸. 순간 혈압이 팍 오르고 뒷골이 땡겨온다.

서둘러 내렸더니 다행히 옆 라인에 막 출발하려는

내 기차가 있다.

내가 올라타고 정확히 1분후

채 좌석에 앉지도 못했는데 기차는 출발한다.

아직 우리나라 기차 시스템을 꿰차기에는

시간과 경험이 더더더 필요하다.

분명 출발 게이트까지 재차 확인했었는데

서울과 제대로 이별 눈맞춤도 못했는데 말이다.

전문가가 되는 것은 어느 영역이든 쉬운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