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날은 달라야한다.

그러고 싶은 마음일뿐.

by 태생적 오지라퍼

절기상 오늘이 봄의 입구라는 입춘이란다.

어제 오후 나의 정보통 스래드에서 알려주었다.

각종 입춘맞이 설들이 난무했다.

입춘 날 일어나자마자 물을 천천이 음미하며 마시라했고

(일어나자마자 약 먹으러 물을 마신다만 요새 약 넘기기가 점점 어려워져 물을 여러번 천천이 음미하며 먹는다. 방금 전 수행했다.)

어젯밤 지갑에 현금을 채워두라했고

(마침 현금이 들어 있고. 비상용 현금이 없으면 불안한 나는 늙은이이다.)

오늘은 절대 화를 내면 안된다고도 했다.

화를 낼 사람은 남편밖에 없는데

점심 먹고 회사에 간다니 그때까지만 허벅지를 꼬집어서라도 참아봐야겠다.

이런 전해지는 말들을 절대적으로 신봉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쁜 말은 아니니 따라하고 맘 편하게

<입춘대길> 을 기다려보면 어떻겠나 그런 맘은 있다.

좋은게 좋은거지 하는 맘이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노트북의 인터넷 연결이 끊어져있고 안된다.

밤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게냐?

기계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나의 과학적 신념에는 변함이 없는데 말이다.

아예 인터넷이 잡히지 않고

비행기 모드 온오프만 보인다.

이런 적은 또 처음이다만(물론 껏다 키고 주변을 둘러보기는 했다. 브런치는 휴대폰으로 작성중이다.)

오전까지 보다가 안되면 AS 신청을 해야지 어쩌겠나.

입춘 날 아침부터 이런 어려움이 생기다니 말이다.

절대 화를 내지 않는다고 세번 되뇌이고 있다.

그래도 오늘 중요한 것을 처리할 것은 없고

(국세청 임금지급도 다행히 어제 처리했다. 12월것이 불러져서 순식간에 완료했다.)

아침용 식빵도 사두었고

점심먹고 회사간다는 남편이

또 조치원역까지 걸어간다하면 슬쩍 따라나가서

가급적 버스타기를 유도하

전통시장에서 밑반찬 2,500원 짜리 네개 사가지고 와야겠다.

목. 금 하루종일 집을 비울 예정이니 말이다.

이쯤이면 입춘 날 계획으로 충분하다.

무슨 무슨 절기라고 특별한 날이라고

그딴것에 절대 마음 싱숭생숭하고 흔들릴 나이가 아니다.

그냥 봄에 한발짝 다가가고 있음을 느끼면 된다.

꽃도 기다리고 있으면 때가 되면 필 것이다.

늘 그랬던것처럼 말이다.

지금은 사진으로 그림으로 대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