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이 해당되는 삶이고 싶다.
매년 연말정산을 하는 삶을 살았었고
학교 행정실에서 그 업무를 안내해주었고
국세청 홈택스에서 기본 자료를 가져다가
나이스에 업로드하는 것으로 내가 할 일은 끝났었다.
나에게 부양가족이 사라지고(아들 녀석이 성인이 되어 직장에 다니고) 나서는
거의 한달 월급을 토해내는 정도의 연말정산이었다.
따라서 2월은 연말정산 여부에 따라 누구에게는 대박이기도 누구에게는 쪽박이기도 하다.
아마 지금도 그런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2025년 나의 연말정산은 몹시도 이상하다.
여러 종류가 얽혀있는 해이기 때문이다.
국세청에 전화상담도 했었다.
2026년 5월에 최종적으로 세무서를 방문해서 처리하라는 답변이었다.
일단 2025년 1월과 2월은 교육공무원으로의 임금 수당이 있다.
그 1,2월의 몫은 마지막 학교 행정실에서 신고한다고 한다.
그런데 변수가 발생했으니 3월말에 나의 마지막 성과급 입금이 있었고
이에 대한 신고가 누락되어서 지난번에 추가 세금을 납부하기도 했었다.
여하튼 이제는 바뀐 마지막 학교 업무 담당자가 나에 대한 내용을 파악하고 있어서
국세청의 1,2월 자료는 보내두었는데 아직 명확한 이야기가 없다.
바빠서라고 생각된다만(연말정산 업무 담당자의 계절이다. 엄청 정신없다.)
늦어도 구정 끝나고까지는 그 자료를 받아두어야 할 것이고
아마도 이것이 나의 마지막 학교의 찐 마지막 방문 목적이 될 것이다.
3월부터는 공무원 연금 소득이 있다.
연금공단에서 신고하라는대로 신고 절차를 마쳤다.
연금 개시 첫해만 신고하면 다음부터는 자동으로 진행된다고 하니
연급 수급자가 한 두명도 아닌데 내 것만 오류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연금도 따박따박 세금을 떼고 지급되니 갑자기 세금을 왕창 더 내라고는 안할 것이다.
아마 그랬다면 이미 많은 연급수급자 선배들의 난리가 있었을 것이니 말이다.
9월부터는 지금 강의 나가는 대학에서의 강의 소득이 있다.
대학에서는 연말정산 관련 안내가 없다했더니
세상에나 문자나 단톡 안내는 없고 별로 사용하지 않는 대학 메일로 안내가 왔었던 모양이다.
어제 처음으로 미제출문자가 와서 소스라치게 놀랐고
국세청에서 무슨 소득 신고를 하라 되어 있어서
어제 다급하게 신고절차를 마쳤는데 어렵지는 않았다만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나처럼 처음 하는 사람도 있는데 안내 문구가 <예전에 해왔던 것처럼>이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꼭 5월에 세무서를 방문해서 최종 확인하라는 것이었다.
자신들의 책임이 없다는 것에 대한 완곡한 표현이다.
5월에 꼭 갈 예정이다만.
그리고 짬짬이 아르바이트 수당들의 입금이 있다.
물론 개인이다. 많지는 않다.
1인 사업체 몫의 연구 수당은 딱 1건이다.
그것도 많지도 않다.
이 부분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 수 없으니
5월의 제일 큰 미션은 세무서 방문이 될 예정이고
방금 탁상 달력에 크게 써 놓았다.
별로 방문하고 싶지 않은 곳이지만(어제 병원처럼 말이다.)
꼭 가야만 하는 곳이고(어제 병원처럼 다녀오면 후련하게 될 것이다.)
그곳을 방문할 일이 있다는 것은 내가 무언가 사부작사부작 일을 했다는 증거일테니 한편 기분 좋은 일이다.
수입이 있는 삶을 지향한다. 소소한 것이라도 말이다.
꼭 정규직이 아니어도 좋고 법에 어긋나는 나쁜 일이 아니라면 모든 일이 궁금하다.
일을 한번 해보면 그 직종에 대한 이해도가 세배는 높아진다.
언젠가는 제주살이를 해보고 싶은 것처럼 말이다.
제주를 좋아라하지만 장기간 살아보는 것은 또다른 이야기이다.
그런데 언젠가인 제주살이 그 때
귤따기 알바가 가능할만한 체력이 될런지는 모르겠다.
고사리 채취 알바는 쪼그리고 앉아야해서 더 힘들 것 같고.
당분간은 연말정산이 필요한 삶이고 싶다.
그러러면 건강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