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는 기회가 된다.
살면서 다른 사람의 뒤통수를 친다거나
다른 사람을 밟고 일어선다거나
다른 사람의 치부를 폭로한다거나
다른 사람을 위기로 몰고
나는 그 기회를 밟고 일어선다거나 하는 일은
잘 짜여진 각본에 의한 드라마에서만 일어나는
그런 일이라고 그렇게 순진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만
지독하게 개인주의적인 생각을 가진 누구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도
그렇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라고는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런 의도가 1도 없었어도 그런 일이 일어나는게 또 세상이다.
내가 그를 일부러 깍아내리려는 의도는 없었는데
그렇게 비추어지거나 그렇게 받아들여지는 일들도 많은 법이다.
또 어차피 사람들은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대로 믿고 그렇게 받아들인다.
그래서 참 세상살이라는게 잘 사는게 쉽지 않는 법이다.
구정을 맞아 모인 가족들의 밥상머리에 올라올 것 같은 에피소드가 몇 개 있다. 물론 사소한 것이기는 하다만.
지난 주 모 구단의 야구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간 곳에서 사행성 게임을 하는 기관에 다녀온 것이 발각되어
그 구단을 아끼는 팬들의 실망과 질책은 물론이고
그 팀의 1년 야구 계획을 흔들고 자신의 캐리어에 먹칠을 하는 일이 발생했다.
야구를 좋아라하는 팬의 한 명으로서
그 구단의 향상을 기대하는 입장으로서(친정 아버지가 응원하는 팀이다.) 화도 나고 혀도 쯧쯧찼다.
그런데 다행히도 올해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이고
야구팀은 이런저런 이유로 백업 선수들이 많이 있는 편이니
그 선수들이 자신이 잘못한 몫의 벌을 감수하는 동안
그 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주전으로 뛰지 못했었던
미완의 기대주들의 활약을 기대하는 기회가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좋은 그림을 아니지만 이렇게 온 기회를 누군가가 덥썩 잡아서
자신의 실력을 떨쳐 보여주는 영웅 탄생의 계기로 삼아주기를 말이다.
항상 난세에 영웅이 나타나는 법이니 말이다.
그리고 그 영웅은 평소에 성실하게 연습에 최선을 다한 선수이기를 소망한다.
그것은 드라마와 현실이 일치하는 지점이더라.
물론 나는 내 최애 <불꽃야구>의 이번 시즌을 기원하는 바가 더더욱 크다만.
한 지방 도시의 공무원이 그 도시를 홍보하는
유튜브 채널을 창대하게 만들어서 운영했고
그로 인해 파격적인 승진도 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있었다.
지극히 보수적이고 튀는 것을 조금도 용납하지 않는 공무원 사회에서 이런 일이 있다니 참으로 신기했었고
앞으로도 이런 일은 다시 나오기 힘들다는 생각도 한다.
내가 공무원 사회에 있었기에 드는 생각이다.
그나마 가능했던 것은 시장이 선출직인 시대여서 그리고 전권을 쥐고 있어서 였을 것이다.
예전처럼 임명제 자리였다만 더더욱 불가능한 이야기였다.
그런데 그 유튜브를 만든 공무원이 시장이 그만두는 것과 나란히 퇴직을 한다고 한다.
퇴직은 개인 사유이고 선택이니 그럴 수 있는데
그 뒤로 주변의 공무원들이 그 사람을 비아냥거린다는 보도까지 들린다.
그건 아니다.
자기가 맡은 업무를 자신의 능력과 창의성을 다해 열심히 한 것뿐인데
그리고 그것이 엄청 잘된 것인데 그것으로 욕하는 것은 아니다.
그 사람의 개인적인 인성은 모르겠다만.
학교에서 열심히 하던 나를 비아냥대던 동료들도 물론 있었기에 내가 누구보다 그 마음은 알 것 같다.
그런데 시장이 바뀌어서 이제 내가 뒷방으로 물러날 것을 감수하지 못해서 그만두는 것이라면
그것 또한 모양새가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다.
우리 시대는 그런 것을 감수했을지 모른다만
요즈음은 한번 직장이 영원한 직장이 절대 아니고
여러번의 이직이 자신의 성공 커리어가 되는 세상이다.
그만두면서 동료들에게 욕을 먹을지는 모르지만
긴 자기 인생에 새로운 도전과 실리는 챙길 수 있을지 모른다.
고심끝에 내린 결정일 터인데
위기가 될지 기회가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런데 슬며시 걱정이 되는 지점은 있다.
그 사람이 하던 일들을 누군가가 맡아서 해야하는데 아마 서로 안하고 싶을 것이다.
그 사람이 이루었던 것을 능가하기는 쉽지 않고
(일종의 신드롬도 섞여있으니 말이다.)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들 것이 뻔하다.
특히 유튜브라는 것이 밀물처럼 관심이 몰렸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더냐.
그 시의 가장 내세울만한 업적이
기피 업무가 되는것은 순간이다.
누구인지 그 업무를 맡을 공무원(물론 힘있는 사람들은 다 피하고 힘없는 초짜를 데려다 놓을 확률이 90%이다. 사회가 그리 무섭다.) 에게 위로를 미리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너의 잘못이 절대 아니라고.
그런데 위기를 기회로 만들라는 말까지는
차마 못하겠다.
동계올림픽 중계를 두고 방송사간의 설전도 회자된다.
누구는 이제껏 하던대로 하는 건데 왜 그러냐고 하고
누구는 보도자료 및 영상 송출에 대한 방식 및 허용 범위가 다르다고 하고
(심지어 금메달을 딴 그 소녀가 자기 마지막 시기 시합 영상을 올렸는데도 제지 당했다는 설도 있다. 사실일까?)
다들 자기 방송국 입장에 서서 반대편에게 불만을 노출하고 있지만(대단한 액수의 돈이 걸려있다.)
정작 이 싸움의 피해자는 올림픽을 보겠다는
열혈 스포츠 매니아들이다.
어디서 봐야하는지 몰라서 찾고 찾는다더라.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했으나 그것이 위기가 되고
위기라고 생각했으나 그것이 기회가 되는 돌고 도는게 인생이라지만
누구에게는 가혹하기만 하고
누구에게는 꽃길이기만 한 것도 인생이다.
오늘은 구정 전날.
음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날이니 이런 안타까움을 깨끗이 털고가는게 어떻겠나 싶은데
그렇게 이해하고 가기에는
세상일이란 너무도 험난하고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일이 많은 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파이팅이다.
야호. 하나뿐인 아들 녀석 만나기 6시간 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