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을 기다립니다.
무엇이든 약간은 무모하게 앞뒤를 재지 않고
손을 들고 일단 지원하는 습성의 나는
결과를 빨리 빨리 알려주는 일처리 방식을 선호한다.
결과가 좋으면 좋은대로 나쁘면 나쁜대로 명확하게 알아야
또 다른 일들의 계획을 수립하니 말이다.
작년과 올해 참으로 많은 지원서들을 보냈었다.
지원서 보내는 것이 주된 일과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 지원서나 신청서 처리 방법은 기관마다 다 다르다.
물론 장단점이 있고 그 처리 과정에서의 민원 발생등도 고려해서 결정한 것임에 틀림없을것이다만
지원자로서의 내가 느끼는 감정은 그 방법에 따라
그 기관에 대한 선호도에 변화가 생기기 마련이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기 때문에.
먼저 서류 접수가 완료되었다는 문자나 알람을 보내주는가 아닌가이다.
특별한 시스템을 활용해서 서류 접수를 하는 곳들은(주로 대학들이다.)
서류 제출이 최종 완료되었음이 마지막 페이지에 명료하게 남는다.
그러므로 그 부분에 대한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개인 메일로 받는 곳들은 혹시 내가 메일 주소를
잘못 썼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마감 일시가 다가오는데 메일에 수신확인이 안되어 있는 경우이다.
심지어는 메일이 반송되어 오는 경우도 있었다.
교육청 메일인데 말이다.
아마도 자신의 메일함이 꽉찬 것을 모르고 있었지 싶다.
다음으로 결과를 알려주냐 아니냐의 문제이다.
물론 합격이나 선정의 경우에는 전화나 문자나 메일이 올것이지만
불합격의 경우에도 그 결과를 알려주는 곳과
아닌 곳으로 나누어진다.
시스템에 들어가서 합격이나 불합격 여부를 확인하게 되어 있는 곳 말고는
(그런 곳도 정확하게 발표 일시를 안 알려주는 곳도 많다.)
계속 혹시 하면서 연락을 기다리게 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서울시교육청의 심사 아르바이트가 2건 예정되어 있는데
예비 후보까지는 올라갔다고 문자가 왔으나
최종 선정이 된 것인지는 아직 연락이 없다.
물론 어제까지는 명절 휴일이었으니 그렇다치더라고
심사일이 하나는 내일이고 하나는 화요일이다.
선정 여부에 따라 기차표도 끊고 해야할 일도 정해야 하는데 답답하기만 하다.
가타 부타 빠른 연락을 해주는 것이
해당자의 시간을 보장해주는 친절한 일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일까?
안되었는다고 문자를 보내는 것이
당사자를 약올린다고 생각하는 것은 설마
아니겠지 싶은데 말이다.
어제 생각보다 많이 걸어서(16,000보 이상 걸었더라)
오늘은 가급적 다리를 쉬게 해주려고 마음먹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리를 쉬게 해주면
몸이 전체적으로 무겁고 가라앉는 느낌이 든다.
오늘은 기온도 높지 않아서 집콕이 맞다.
오전 강의 준비를 틈틈이 하다가 간단한 그림 그리기를 하는 일상 루틴을 지키고 있다.
아들 녀석이 신다가 오래되어 버리려던 운동화를 남편이 받아서 신고 있다.
절약 그 자체의 삶이다.
큰 돈을 펑펑 빵꾸내서 그렇지
자잘한 돈은 무지 무지 아낀다.
그런데 너무 오랫동안 신어서 운동화에서
발고락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듯 하여
명절 전날 손으로 빡빡 문대서 빨았더랬다.
세탁기에 돌릴까하다가 혹시 줄어들면 신고 다니기 힘들 듯 해서 말이다.
참으로 오랜만에 운동화를 빨아본 것이다.
아들 녀석 학교 다닐 때 실내화와 운동화를 빨았던 적이 한참되었다.
그 이후로는 운동화도 세탁업체에 맡기곤 했었는데.
담임교사가 되면 학생들에게 금요일 종례 사항에
꼭 실내화 빨기를 지도했었다.
엄마에게 빨아달라고 이야기하지 말고
꼭 자신의 손으로 빨아오기라고.
손도 깨끗하게 씻어지고 팔 근육의 힘도 생기고 얼마나 좋냐고 매주일 귀에 딱지가 않을 정도로 이야기했다.
바쁜 엄마를 더 힘들게 하지 말고
손힘은 너희가 더 세니
빡빡 솔로 문질러가면서 빨면 된다고 방법도 친절하게 알려주고 말이다.
그런데 정작 나의 아들 녀석은 자기가 안 빨고
내가 빨아준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볕 잘 드는 베란다에 널어두었지만 운동화 안쪽까지 바짝 마르는 데는 시간이 조금 걸린다.
오늘 그림은 바로 그 운동화이다.
매일 매일 그리니 그림 실력도 조금씩 느는 것일까?
그림에 영 꽝이라 생각해서 생명과학 전공을 피한 것인데
(현미경을 보고 그대로 따라 그리는 실험이 너무 많았다. 눈도 아프고 나쁘고 세밀하게 그리는 것은 영 젬병이었다. 지금도 세밀화나 정밀화는 내 스타일이 아니다.)
그러고보니 친정 아버지가 그림을 잘 그리셨다고 했던 것도 같다.
내 꿈은 내 사진과 내 그림과 내 글을 함께
책으로 만들어내는 것인데
그것이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되든 안되는 열심히 그리고 사진찍고 글을 써보겠다만.
따뜻한 느낌의 글과 그림과 사진.
쉽게 쓱 읽혀지지만 얇은 미소가 지어질만한 것이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