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기는 하다.
시아버님 기일이라 현충원 제례실 참배.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제례실에서 절만 하고
납골당을 안보고 왔다.
아들과 딸들도 놓친것이니
며느리인 내 탓은 아닐게다.
휠체어를 타고 오신 시어머님을 처음 뵈니
마음이 영 그렇다.
남편은 자꾸 걸으라고 시어머님께 잔소리다.
시어머님도 왜 걷고 싶지않으시겠냐만은 무서우신게다.
그 맘을 왜 모른단말이냐?나는 알겠는데.
병원 검사 결과 서류를 찾고
마지막 학교 2025년 1,2월분 연말정산 결과서류도 찾고(다행히 추가 세금 납부액은 없더라.)
경력증명서도 떼고
내 오랜 교실이었던 과학실도 둘러보고 나오려는데
작년 졸업생들(이제 고2 올라가는 녀석들)이 나타난다.
맛난 디저트를 사주고 본격적인 수험생 모드 돌입을 격려해준다.
대학 가고 만나서 멋진 밴드 연주를 꼭 다시 하자고 손가락도 걸고
그들은 냅킨으로 종이학을 접어 선물로 주었다.
얼마만에 받아보는 종이학이냐.
잘 간직하겠다.
그리고는 오늘의 마지막 미션.
후배 과학 교사들과의 수다와 저녁이다.
한 때 미래학교 구성을 위해 함께 앞장섰던 프론티어 동지들이다.
전우애 비슷한 것이 남아있다.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나의 포부를 펼친다.
내년까지는 최선을 다해 연구하고 강의하고
그 후로는 지속가능한 청소와 정리일을 해보겠다고 말이다.
늙은이는 젊은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처리해줄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라고.
그래서 나의 앞으로의 일은
땜빵과 틈새공략이 키포인트라고 말이다.
둘은 웃었으나 나는 진심이다.
청소와 정리가 주는 쾌감과 뿌듯함이 있다.
오늘 많은 일들을 완료했다는 그런 만족감과 비슷하다.
그런데 조금 피곤하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