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탓 혹은 컨디션탓
시아버님 기일맞이 서울 국립현충원을 목적지로 기차를 탔는데
아무리 멀미를 잘하는 체질이기는 하나
기차나 지하철에서 멀미가 나려하는 일은
기억하기로는 처음이다.
기분탓일수도 컨디션탓일수도 있다만.
이사와서 남편과 함께 타는 첫 기차인데
기차 선택 스타일도 달라도 너무 다르다.
나는 시간이 돈이고 체력이라 생각해서 무조건
짧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선호하는데
남편은 기차에서 눈 감고 쉬면 되는데
돈 적게 드는게 최고라는 주의이다.
심지어 경로 우대를 받는 천안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와서는
거기서 조치원역까지 어르신 우대 요금으로 오고
조치원역에서 집까지 걸어온다.
그리고는 돈을 얼마 안썼다고 자랑한다.
나는 그리는 못한다.
돈을 아끼려다가 몸이 축나면 병원비가 더 드는 법이다.
어차피 오늘 현충원까지는 같이 움직여야하므로
먼저 티켓을 끊고 알려주면 같은걸로 예매하겠다했다.
당연히 무궁화호를 선택했더라.
할 수 없다만 오늘 이렇게 천천이 가고 지루하고
탈 때부터 멀미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기차는
또 석 달만에 처음이다.
귤 하나와 막대 사탕하나를 급히 투여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자신의 열차칸을 잘못 알려주어
나란히 앉아가지는 않는다.
서울역에서 국립현충원까지는 택시를 타자했는데
영 못마땅한 표정이다.
지하철을 타고 내려서 현충원 입구에서 충혼당까지 운동삼아 걸어갔으면 하는 눈치이다.
고작 1킬로 거리라면서 말끝을 흐리는걸 보니.
아직 완전 회복이 안된 내 발목은조금도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나는 이후 일정도 빡빡하게 있는데 말이다.
택시로 이동은 어쨋든 사수할 예정이다.
막대 사탕으로 일단 본격적인 멀미 발현은 멈춰두었는데
아무래도 서울역에 내려서 택시타기 전
태극당 모나카 아이스크림 하나를 먹어야할듯 하다.
어제 너무 안먹었나보다.
나는 뱃속이 비면 멀미를 하는 스타일이다.
(오마나. 토요일 광화문 전시장 벽면 멋진 타일이 어지럽게 보인다. 멀미 초기 증상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