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이팅

by 태생적 오지라퍼

어제 하루 종일 충분히 쉬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오늘도 쉬고 싶다.

역시 생활에도 관성이라는 것이 작용되는 법이다.

일을 일단 시작하면 계속 일을 하고 싶고

쉬면 계속 쉬고만 싶다.

많이 먹고 났는데 자꾸 디저트를 핑계 삼아 더 먹고 싶고

청소기를 열심히 돌렸는데 돌아서면 또 고양이 털이 보인다.

다음 주 강의안을 거의 완성하고

(마음의 결정을 다했고 오후와 내일 오전에 한번 더 살펴본 후 최종 픽스하려 한다.)

습관처럼 아르바이트 거리가 없나 관련 사이트를 점검해본다.


지난번 열심히 운전해서 가서 한참을 기다려서 면접을 보고서는

탈락되었던 같은 업무에 추가 채용 공고가 올라와있다.

2명이 면접을 봤는데 내가 안되었으니 그 사람이 되었을거라 생각했다만 아마 안 뽑았나보다.

그리고는 응시자격에 명시가 되어 있다.

임용예정일 기준으로 우리 원 인사규정에 따른

정년(만 60세)를 초과하는 자는 지원불가라고.

지난번에는 분명 이 조건이 없었다.

있었으면 내가 응시하고 면접가는 수고가 당연히 없었을 것이다.

나 때문에 생긴 조건인가 싶다.

어쩔까나. 내가 국가 기관의 변화를 이끌어냈나보다.

응시 나이 제한이라는 항목을 말이다.

이런 경우가 지금껏 없었는지 모르겠다만

이 나이에 지원한 내가 대단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봐도 그 일을 맡겨주었다면 잘 할 수 있었을텐데 싶기는 하다.

물론 매일 출근이고 해야 할 일의 양도 상당해서 거의 쉬지 못했을 수는 있겠다만.


오늘 오전 거의 일년 간 나의 머릿속을 불편하게 했던

전자오븐 겸용 렌지의 A/S를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했다.

멀쩡하다가 가끔씩 알람을 울리면서 작동이 안되고(가열이 되지 않는다.)

그러다가 제 정신으로 돌아오기도 하고

전원을 꺼 놨다가 다시 켜면 얼마간은 멀쩡한 듯하다가

다시금 시도때도 없는 알람과 기능 작동 불량이 반복되고는 했었다만

총 3번의 A/S 방문 서비스를 했으나 말짱 도루묵이 되었었다.

결단을 내려서 작동 명령을 내리는 헤드 부분을 모두 교체하는 극단의 방법을 썼고 수리비도 꽤 들었다.

세탁기, 냉장고, 로봇 청소기와 함께 세트로 구입한 것 중에

물걸레 로봇 청소기가 가장 먼저 고장나서 버리고 렌탈로 교체했고

(고양이 털을 빨아들이느라고 너무 과로했나보다.)

그 다음으로 이 오븐렌지가 말썽이라 오늘 수리를 완료했고

(이것으로 이상 현상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기를 희망한다.)

다행히 나머지 둘은 건재하다만

기계들도 세월이 지나고 사용량이 증가하면 노후되고 고장이 나기 마련이다.

감가상각비라는 것이 적용되지 않는 것이란 없다.

하물며 60년 이상을 사용한 내 몸이 말짱하다는 것은 기적이 아닐까?

누구는 어깨가 아프고 누구는 허리가 아프고 또 무릎이 아프다.

특별히 어디 다치거나 부딪히거나 접질르거나 하는 이슈가 없었는데도 그러하다.

내가 모르는(나만 아직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노화의 현재진행형인 셈이다.


이 세상에는 어쩌면 알 수 있는 일보다

알 수 없는 일이 두배는 더 많을지도 모른다.

과학도 그러하다.

아직 알려진 과학 내용보다 알지 못하는 내용이 훨씬 더 많다.

아주 극히 일부분.

지금까지 사실이라고 알려진 그 내용만 가르치는데도 힘이 꽤 드는데

앞으로 과학이 발달하면 할수록 과학을 가르치는 사람들의 업무 강도는 더 높아질 터인데.

미래의 과학교사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힘들겠다.

그래도 아직 이 정도의 내용과 컨디션이라면 다행이라 생각하면서 강의안을 점검한다.

그런데 보고 또 봐도 수정하고 고치고 싶은 것들은 등장한다.

교사의 수업 준비가 쉽다는 말은 정말 옳지 않다.

매년 똑같은 이야기만 읊조린다는 이야기는

옛날 고리고리짝의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이다.

아마 지금 이 시간에 나처럼 강의 준비에 몰두하는

많은 가르치는것을으로 가진 사람들이여 화이팅이다.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도 화이팅이다만.

오늘 경기할 일본이 잘해도 너무 잘하더라.

오타니는 사람이 아닌 듯 싶더라.


(밖에 나가지 않으면 사진을 못 찍고 몸이 힘들면 그림을 못그린다. 그래서 할 수 있을때 많이 보고 찍고 그리려고 노력한다. 멋진 사진을 제공해주는 후배가 없었다면 힘들뻔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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