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피아노 연주도 듣는다.
유튜브에서는 음악 듣기와 여행 정보 그리고 <불꽃야구> 등 일부 예능 콘텐츠 보기만 했었다.
유튜브의 무한한 활동 범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었던 셈이다.
몰입하게 되어서 하루 종일 유튜브 알고리즘에 지배당하고 싶지 않았고
별로 보지도 않았지만 비슷 비슷한 콘텐츠에
돌림 당하는 일상이 싫었고
중간 중간 섞여있는 카더라 통신의 이야기에 홀깃하게 되는 삶이 우려되었었다.
강의 시간의 1/3 이상을 영상만 틀어주는 강사들도 싫어했다.
그런데 이번 학기 들어서 유튜브로 제공되는
과학 강의를 들어보기 시작했다.
EBS 강의부터 내가 강의해야하는 주제에 대한 것들을 찾아서 말이다.
일주일 정도 찾아보니
중학교에서 다루지 않았던 범위를 어디까지 이야기해주어야 할 것인지는
EBS 강의가 그 해답을 주고 있고
도입 부분의 재미와 흥미는 교양 과학을 알려주는 곳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만
교과서 내용과 차이가 있음을 꼭 확인해야만 한다는 점도 알았고
쉽게 어려운 과학 내용을 알려주는 명강사님들도 확인하게 되었다.
<취미가 과학> 임을 모토로 하는 여러 과학 유튜브 영상을 이제야 돌려보기 시작했으니
다소 늦은 감이 있다만
(주위에 즐겨보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다.)
그래도 교양 과학 강의를 시작한 것이
작년 2학기였으니
그때보다 내 강의를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한 발판이고 노력이라 생각하련다.
지금까지는 내가 알고 있는 것 위주로 강의를 했다면
이제는 그것에 무언가를 보태고 싶다는 열망이 반영된 것이니 말이다.
물론 내 특유의 체험활동을 통한 이해 부분은
유지 혹은 강화할 예정이다만
작년 2학기부터 좀 볼 걸 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한다.
요새 아침에 피아노 연주곡 중심의 유튜브 음악을 들어서 그런지
한번도 즐거움을 느낀 적이 없었던 것 같은
피아노 배우던 시절이 생각나곤 한다.
화곡동 집에서 천주교 성당쪽으로 올라가다가
다시 시장쪽 도로로 내려가는 길에
유명한 피아니스트의 어머님이 살고 계셨고
거기서 피아노를 배웠었다.
요즈음 말로는 연습만이 살 길이다라고
하드 트레이닝을 시키시는
야구의 김성근 감독님 스타일이셨고
칭찬보다는 틀린 부분을 족집게처럼 잡아내시고
30cm 나무자로 손가락을 탁탁 치셨던 체벌도
가끔은 하셨던 엄격한 선생님이셨다.
그래도 아주 가끔 잘한다 소리를 들은 날은
엄청 기분이 좋아져서
폭풍 달리기를 해서 엄마에게 자랑하곤 했었다.
엄마에게 <음악에 재질이 있으니 성악이든 피아노든
음악을 계속 시키시라> 조언도 해주셨었다만
음악을 하기에 나는 너무 새가슴이었고
(콩쿨이나 방송에 두 번정도 나가봤는데
머리가 터질듯 하고 가슴이 너무 콩닥거렸었다.)
내 밑으로는 동생들이 무려 세 명이나 있었고
우리 집은 그때는 잘 몰랐었지만 음악을 할 만큼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는 않았던 상황이었다.
그리고는 그만둔 피아노 연주에 대한 아쉬움은 잊어버렸었는데
요즈음 아침마다 연주곡을 들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브런치 글을 쓰다보니
내가 듣고 있는 연주곡을 아직도 칠 수 있을 것 같다는 환상이 생기고
(못친다. 손가락이 그리 유연하게 돌아갈 리도 없고
손가락에 힘도 없다.)
그 연주곡의 음표와 피아노 건반 위치가 자동적으로 그려지고
(막상 그 앞에 앉으면 머리가 하얗게 될 것 이다만)
<딱 한 곡이라도 연주가 가능한 곡이 있었으면
참 좋았겠다.
마지막 학교 밴드 아이들이랑 협연을 할 수 있었으면
참 멋졌겠다.>
그런 생각이 들곤 한다.
아름답기는 하다만 욕심이다.
자꾸 이렇게 옛날 생각이 나고 후회가 되는 것을 보면 늙었다는게 틀림없다.
후회가 발전의 모티브가 되기도 하지만
이제 더 이상의 도전이 무모하기도 한 나이가 되어보니
발전은 없고 후회만 남는다.
나는 없고 껍데기만 남는 기분이다.
월요일 아침인데 이렇게 기운없이 시작해서는 안되는데 말이다.
어제 오랜만에 온 심사 아르바이트가 하필
강의 시간과 겹쳐서 아쉽게 포기해서 그런가?
다행히 이번 주 토요일 예정인 수학여행 답사는
BTS 공연과 겹쳐서 다음 주로 변경하였다.
내가 의견을 제시했더니 주최측에서 받아들여주었다.
이번 주 토요일 광화문 근처는 절대 가면 안된다.
젊은이들의 축제가 되도록 지켜주어야 한다.
물론 나는 조치원에서 꼭꼭 숨어있을 예정이다.
아마도 얼마지나지 않아 유튜브에 영상이 올라올지도 모른다. 그때 보면 된다.
참 나는 BTS의 아미가 아니다.
<불꽃야구>의 부스터즈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