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파리공원 일대
어제가 몹시 바빴음에도
자다깨다 수면의 질이 나아지지는 않았고
어제 저녁 몫의 브런치글을 쓰고는
주섬주섬 목동 파리공원일대 아침 산책에 나섰다.
아직 아픈 동생네 집을 방문하기에는 이르고
한번은 꼼꼼이 보고싶은 곳이기 때문이다.
내 추억 지분의 최소 33.3% 이자
아들 녀석 추억의 지분은 50%가 넘을 장소이다만
가슴 아픈 추억도 함께였고
여기를 돌아볼만큼 시간적으로나 마음적으로
여유가 그 사이에는 없었기도 했다.
아들 녀석이 농구하던 곳
아버지와 배드민턴 치다가 아버지가 쓰러지신 곳
치매 엄마와 걷기 운동을 하던 곳
그러다가 엄마가 혼자 사라지셔서 혼비백산했던 곳
주말마다 외삼촌과 부모님과 외식하던 곳
내 박사논문 작성을 위한 개인연구실을 잠시 빌려썼던 곳
외삼촌이 가끔 들리시던 절도
아픈 동생이 좋아라하던 쌀국수집도
그외에도 수백만가지의 추억이 묻어있고
하나뿐인 아들 녀석의 유치원,초,중,고가 이 근방에
모두 모여있다.
고기를 맘껏 먹고
디저트로 치약 맛나는 아이스크림을 빨아먹던
아들의 행복해하던 모습이 오버랩되어 몰려온다.
아직도 그 아이스크림 가게는 그곳을 굳건히 지키고 있더라.
너무 많은 회상에 순간 어지럽기도 하다.
아주 오랫만에 리모델링한 파리공원 주위를
천천이 눈에 담았고
잠시 벤치에 앉아 커피도 한 모금했다.
아침 러닝하는 사람들 틈에서
나의 젊었을 때 모습이 보였고
(한때는 달리기 좀 했었다.)
재활 겸 천천이 걷기를 하시는 분들에게서는
나의 엄마와 외삼촌과 아픈 동생이 보였고
일찍 일어난 유모차 속의 어린이들에게는
한없이 귀엽고 이뻤던 아들 녀석과 조카들의 어렸을때가 보였다.
시간이 너무도 오래 흘렀다.
되돌릴 수도 없고 굳이 되돌리고 싶지는 않다만
군데군데 후회로 남는 부분이 선명하다.
목동 파리공원은 그렇게 내 마음 속에 각인된 장소이다.
주말 의미있는 아침 산책과
아직은 따뜻한 아메리카노 제일 작은 사이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