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꿀잠 예약이 확실하다.
아픈 동생 보고
잊어버린 화장품 사고
같이 먹을 호두과자도 사고
빙빙돌다가 고척 야구장에 왔는데도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서
굿즈샵도 보고 선수들 가족도 보고
익숙한 사람들도 제법 봤는데도
시작 시간까지는 멀었고
나는 졸음이 쏟아진다.
그런데 낮에 자면 밤에 또 못잘듯하여
허벅지를 꼬집고
물을 계속 들이켜댄다.
같이 보는 일행들이 싸가지고 온 다양한 음식도
마구 집어먹었다.
소풍날이 따로 없다.
야구는 참 계획대로 되지않는 일상을 꼭 빼다박았다.
잘 풀리나 싶으면
어이없는 일이 생기고
매 경기마다 어렵지 않은 경기가 없는데
가뜩이나 부족한 선수중에
한 명은 아예 안보이고
코치님도 안보이고
경기중에 주전 선수 한 명은 볼에 맞아 부상이고
한 명은 햄스트링이 올라온듯 하다.
오랫동안 쉬다가 첫 시합이니 긴장도 많이하고
몸도 준비가 덜 되어있을수도 있다만
안타깝기가 그지없다.
보는 내내 좌불안석, 가슴답답, 머리지끈의 증상이 발현되었으나
새로운 징크스를 만들고 싶지않은데다가
조치원까지 내려갈 기차표가 모두 매진이라
내가 예매한 기차시간에 맞추려면
경기를 끝까지 봐야만 했다.
아름다운 고문이다.
이렇게 올해 나의 야구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기차를 타자마자
다음 번 직관 안내가 떳다.
부산이다.
평소에 사직구장을 한번 가보고는 싶었다만
더구나 프로2군과의 빡센 경기다.
그러니 오히려 진다고 생각하고 보면 마음 편할려나?
일단 꾸역꾸역 기차표는 구해두었다.
숙소표가 필요하고
무엇보다도 티켓팅에 성공해야한다.
핑계김에 가서 바다도 보고 올까나?
그나저나 오늘은 꿀잠이 가능하지 싶다.
기차안에서 버틴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