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큰 힘이다.
아침 일어나서 브런치를 작성하며 새로운 하루를 계획하기도 하고
어제를 통렬하게 후회하거나(요새 매번 잘못하고 실수한 것만 생각나서 괴롭고 자기 반성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을 내보자고 스스로를 위로할 때
내 옆을 지키는 것은 유튜브 음악이다.
요즈음은 대부분 피아노 커버 모음을 듣는다.
성시경, 김동률, 이문세 그리고 데이식스 음원이
주 등장곡이다.
노래를 듣지 않고 피아노로 연주한 곡을 듣는 이유는 나빠진 내 청력과도 관련이 있을 듯하다.
여러 가지 악기의 모음과 게다가 노래 소리까지 들리면 약간 어지럽다고 해야하나 그런데
피아노 소리만 들으면 그 노래만의 고유한 특징이 사라져서 그 노래가 그 노래같은 느낌은 살짝 들지만
마음이 평온하고 안정이 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물론 팝송이나 재즈, 클래식, OST 모음 등 처음에는 가리지 않고 들었었다만
(트로트는 듣지 않는다. SNS에서 봤더니 나랑 비슷한 연배에 나처럼 트로트를 멀리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꽤 있더라.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만.)
요즈음은 피아노 커버 음악류를 섭렵하고
그것의 청음이 주 메뉴가 되고 있다.
아마도 내 마음이 편치 않아서 복잡한 소리를 듣고 싶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들 중 내 최애를 뽑으라면 데이식스이다.
성시경, 김동률, 이문세는 내 동시대 가수라고 할 수 있다만(그것도 내 생각이다.)
데이식스는 비교적 최근 가수이다.
나와는 그리 많은 접점이 있을리 없다만
노래도 가수도 거슬리는 점이 별로 없다는 것이 장점인데다가(지극히 내 주관적인 생각이다.)
나의 마지막 해 밴드부 제자들과 학교 축제의 엔딩을 장식한 곡이 그들 노래여서 더더욱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 노래를 들으면 다시 그 축제날(A형 독감의 끝물이라 몸은 엄청 힘들었다만 정신력으로 버틴)로 돌아가고
밴드부 녀석들의 합주와 폭발적인 반응이
(거의 어제 봤던 불꽃야구 응원단 수준이었다.)
다시 자동으로 오버랩된다.
데이식스의 음악은 피아노 커버곡으로 들어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그들만의 풋풋하나 잘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곡들을 감상할 수 있다.
내 마지막 밴드부 녀석들이(사실 밴드부 지도는 처음이다. 처음이자 마지막인 셈이다.)
대학에 진학을 하고 다시한번 모여서 그 주옥같은 노래들을 연주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그것은 참으로 기적 같은 일일 것이다.
그러려면 적어도 그들이 대학생이 되는 2년 후까지는 내가 팔팔한 기력으로 버티고 있어야 가능하다.
근력 운동과 정신 차리기에 몰두해야 하는 이유 중
한 가지이다.
하루 한 가지씩 무언가 생각지도 못한 실수를 해대는 요즈음.
나를 새 아침마다 일으켜 세우는 것은
데이식스의 노래와
그 노래를 함께했던 제자들의 힘일지도 모른다.
여기서의 제자들은 꼭 밴드부 녀석들 한정은 아니다.
나를 인정해주고 지지해주었던 많은 제자들
모두 포함이다.
교사였던 내가 내 삶의 정체성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도 그들도 모두 힘을 내는 한 주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