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날 행사 체험하기
쌀국수 국물에게 호되게 당했으나
그나마 다행인 것은 빨갛게 된 피부가 심하지는 않아서
얼마지나니 괜찮아졌고(화상연고는 필요없겠다.)
바지와 겉옷에서 국물 냄새는 났다만 점점 말라갔고
(집에 오자마자 세탁기행 처리했다.)
강의실 컴퓨터 모니터 화면 설정을 또 누군가가 변경해두었으나 정상 처리했고
예고대로 중간 평가겸 개인 발표를 진행하였다.
내가 소개하고 싶은 과학자 1명을 찾아 자료를 탐색하고 그 자료를 기반으로
그 과학자의 업적이 사회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중심으로 산출물을 만들어서 발표하는 것이다.
산출물의 형태는 지금까지 수업 시간에 안내한
AI 도구를 이용해도 되고 안해도 되고
어떤 형태도 상관없지만
가급적 자신의 전공의 특징을 살릴 수 있게 구성하라고 안내하였었다.
작년의 예로 보면 발표 기술과 산출물의 퀄리티가 성적을 갈랐다.
그래도 작년보다 선택한 과학자들의 폭이 다양했고
(에디슨이나 아인슈타인, 마리 퀴리, 뉴튼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
산출물의 형태도 다양했으며
(랩 형태의 노래부터 영상과 움직이는 인포그래픽과 게임 코드까지 점점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 과학자를 선정한 이유와 자신의 전공과의 연계성을 찾는 부분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
발표로만 본다면 작년 강의 참가 학생보다 수준이 높았다.
발표를 들으면서 젖은 바지가 마르듯
나의 기분도 점점 맑아지는 것을 느꼈다.
교사는 학생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함께 성장하는 존재이다.
발표를 마치고는 다음 주 공룡수목원 현장 방문과 연계해서
대멸종에 대한 간단한 역사를 정리하는 강의를 진행했다.
공룡의 멸종에 대한 여러가지 가설등을 포함해서 말이다.
나도 입구까지만 가보고 처음 방문하는 곳인데
공룡 + 수목원의 역할을 얼마나 잘 반영하고 있을지는 의문이다만
학생들에게 과학관과 전시관의 의미를 알려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 날 직접 찍은 사진으로 온라인 전시장을 구성해볼 예정이니 그 또한 의미있을 것이다.
예술을 기반으로 하는 전공생들이므로
전시장이나 자신의 작품 포트폴리오 구성에
가장 관심이 많았다. 작년에 봤더니.
날씨가 괜찮기를 너무 덥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다.
야외 체험활동에서는 날씨가 차지하는 비율이 80%이다.
그리고는 내일 과학의 날 맞이 이벤트로
조별로 구운 달걀 안전하게 떨어트리는 구조물 만들기 활동을 진행했다.
발표 자료 만들기와 다른 강좌 중간고사에 지친 학생들에게 잠시라도 휴식을 주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조별로 A4 용지 한 장을 의논해서 접거나 모양을 만들어서(조건은 없다.)
그 위에 구운 달걀을 떨어트리는데 가장 조각이 작게 나누어지는 조가 우수조가 되는 단순한 경합이다.
중력의 영향을 최소한으로 만들어주는 충격흡수장치를 구성해보는 것인데
생각보다 그 장치 위로 안착시키는 과정이 쉽지 않다.
오늘은 딱 반쪽으로 나누어진 조가 우승을 차지했다.
옛날 과학의 날이 한창일때는
물로켓 만들어 날리기, 글라이더 제작해서 날리기,
과학 글쓰기와 상상화그리기 그리고 달걀 구조물 만들기 등이 경연 형식으로 축제처럼 진행되었었고
물론 그날의 큰 행사를 진행하느라 과학 선생님들은 기운이 쏙 빠지고는 했다만
학생들은 나름 신나라했고 수상권에 들기 위한 치열한 눈치싸움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과학의 달이나 과학의 날 행사를 진행하는 학교는 거의 없다.
학생들의 참여도는 낮고
교사는 행사 준비하느라 너무 힘들다.
그 옛날의 기분을 살려보려 간단한 활동을 한 것인데
학생들은 오늘 강의 세 시간 중 몰입도가 가장 높다.
이런거다.
과학이 일상 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인식하게 하려면
거창한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침대도 과학이고 요리도 과학이고 코딩도 과학이고 우리는 이미 과학이 없는 세상에 살 수 없는 구조이다.
굳이 과학의 날이 뭐가 필요하겠나?
평소에 관심을 가지면 된다.
어버이날에만 반짝 효도를 하는 것이 뭐가 필요한가 평소에 잘해야지 라는 생각과 일맥상통한다.
그래도 아들 녀석아.
이번 어버이날에는 꼭 전화 한통은 먼저 해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