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과학교사의 수업 이야기 185

4월 하순의 한파 주의보

by 태생적 오지라퍼

연달아 두 번의 과학 이야기를 쓰는 적은 또 처음인가 싶다만

어제 저녁의 헤드라인 기사를 읽고는 안 쓸 수가 없다.

물론 전쟁 위기 기사도 있다만 내 생활에 가장 관심 가는 기사는 이것이다.

[북서풍과 함께 고농도 황사가 유입돼 올봄 들어

첫 황사 위기경보가 발령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일 오후 5시를 기해 전국 10개 지역에 황사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황사 위기경보 관심 단계는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가 일평균 150㎍(100만분의 1g)/㎥를 초과해 ‘매우 나쁨’ 수준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급감해 3도 이하이고 평년 기온보다 3도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4월 하순 들어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상청이 한파특보 기록을 체계적으로 집계하기 시작한 2005년 7월 이후 가장 늦은 한파특보다.

기상청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돼 21일 아침 기온은 전날보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5~10도가량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일요일 <불꽃야구> 보러 온 사람들 중 대부분은 반팔이었는데(물론 나는 아니었다.)

겨울옷을 다시 꺼내야 하나?

연약한 내 목과 호흡기는 이 위기를 버텨줄 것인가?

피부는 갑자기 날씨가 더워짐에 간지럼증이 발발했는데 기온이 내려가면 가라앉게 될까?

어제 항암 주사를 맞은 남편은 어떨까?

중환자실에 계신 시어머님은 실내이니 괜찮으시겠지?

목요일 지방 출장인 아들 녀석도 컨디션이 별로이던데 괜찮을까?

남편과 아들에게 내일 춥다고 든든하게 입으라는 톡을 보내고서야 잠에 들었다.

이것보다 더한 오늘 아침 이슈는 나에게는 없다.

오늘 강의에서도 황사와 한파에 대한 이야기를 집고 넘어가야겠다.

모든 강의 주제는 시기적절한 것이 제일이다.


어제 대멸종에 대한 강의를 하면서

지금까지의 다섯 번의 대멸종이 일어난 원인에 대한 가설들에 대해 안내했다.

급격한 기후변화설, 소행성 충돌설, 화산폭발설, 해양무산소설 들이 있다.

과학자들은 현재 지구가 여섯 번째 대멸종 진행 중이라고도 이야기한다.

가설중 지금도 가능한 시나리오는 기후변화설이 있을텐데

그 기후변화는 기후위기 및 환경 파괴, 지구 온난화등과 연결 고리가 있고

그 중심에는 인간의 활동이 있으며

이에 따라 생물다양성은 크게 훼손되고 있고

그 속도는 이전 다섯 번의

대멸종때보다 더 빠르다고 주장한다.

어느 정도는 고개가 끄덕여지는 가설이다.

지금의 기후 위기나 지구 온난화를 음모론으로 치부하는 일부도 있다만.


4월 날씨는 7월이 되었다가 다시 3월초가 되었다가 하는 중이다.

지금은 대학교나 중고등학교의 중간고사 기간이다.

아무래도 시험을 앞두면 과제를 하거나 공부를 하거나 에너지 소모가 많아지고 잠이 줄어들게 되어 있다.

그러면 기초체력이나 면역력이 약해지기 마련인데 하필 이 시기에 날씨마저 이리 미쳐 날뛰게 된다면

체력이 좋은 사람 빼고는 힘든 고사 기간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새로운 종류의 코로나 19나 호흡기 질환이 극성 중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단지 들여놓은 겨울옷을 다시 꺼내야하나 마나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기 상태가 되고 있는 셈이다.

지구계를 이루는 지권, 대기권, 수권, 생물권, 외권의 조화로운 균형이야말로

앞으로의 지속가능한 삶을 이루는 기반인데

일단 대기권이 너무 많이 흔들리는 중이다.

그리고 그 흔들림의 영향은 오롯이 우리에게 도달한다.

아무래도 여섯 번째 대멸종이 온다면 그 원인은 기후변화가 될 확률과 핵전쟁이 될 확률이 반반인듯 하다.

나는 살만큼 살았다만.

어제와 오늘 꽃들은 안녕한가 모르겠다.

(이 글을 쓰고보니 일본에는 지진 발생. 내가 실수없는 하루를 보내기 힘든것처럼 지구도 그러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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