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지않은 혼밥 요리사의 비밀 레시피 193

라면 반개와 묵은지가 주는 만족감

by 태생적 오지라퍼

지금 내 배의 상태를 나타낸 대문 사진을 골랐다.

빵빵의 극치이고 만족감도 높다.

80Km 장거리 운전 후 먹는 별식이다.

운전하는 내내 2주전 반을 끓여먹고 남겨두었던 라면 반 봉지가 내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원하던 음식을 먹으면 만족도가 높은 법이다.

어제 쌀국수 국물에 델뻔한 위기를 간신히 넘긴터라

오늘 라면 국물 앞에서 잠시 멈칫하긴 했다만.


묵은지가 있어서 가능한 조합이다.

나에게 모든 음식 페어링의 기본은 김치이다.

묵은지가 없었다면 라면이 내 머리속에서 떠올랐을리 없다.

주말에 안동국시도 먹었고 비빔국시도 먹었었는데

아직도 면이 부족했었나보다.

나는 오로지 밥이 면보다 우위인 사람이다만

가끔은 면이 고플때가 주기적으로 찾아온다.

마치 바다가 보고픈 시기가 찾아오는 것과 비슷하다.


주말 외식 중 가장 기억에 나는 음식은 샤브샤브집의 이븐하게 익은 김치였다.

겉절이는 절대 아니지만

푹 익어 삭은것도 아닌 그 김치를

나혼자 두 종지는 먹은 듯 하다.

샤브샤브 고기랑도 먹고

부침개 위에 올려도 먹고

육회 먹은 후 입가심으로도 먹고

샤브샤브 먹은후 볶음밥에 올려도 먹었다.

김치가 많은 열량을 갖는 음식이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지

아니었다면 젊었을 때 더 통통했을게다.

그때나 지금이나 내 원픽은 김치이니 말이다.

그런데 묵은지를 거하게 먹고났더니

새코롬한 파김치가 생각나는건 또 뭐냐?

원래 식욕이 또다른 식욕을 부르는 법이다.

사람 욕심이 끝이 없다는 말이 맞는가보다.